[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을 만났어요.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이라…’
책 제목도 흥미롭지만 표지 그림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는 책이라
초딩 아들은 책을 보자마자 열심히 읽기 시작하더군요 ㅎㅎ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은 기웅이, 동훈이, 민수
이렇게 세 친구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기웅이, 동훈이, 민수는 외모도, 좋아하는 것도, 성격도 많이 달랐지만
같은 반이 되자마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금방 친해졌어요.
게다가 같은 반에 ‘박’씨 성을 가진 아이가 이들 셋뿐이라
번호순으로 모둠을 짜도 청소 당번을 짜도 대부분 한 팀이 되었지요.
반 아이들은 늘 붙어 있는 이 세 아이를 ‘세박자’라고 불렀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세 아이는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등하교도 따로따로 하고 옆에 있어도 모른 척 외면 하는 등
얼굴도 안 쳐다보는 사이가 되었어요.
바로 ‘그 일’이 일어난 이후부터요.
사건이 발생한 날, 셋은 청소 당번이었지만 깜빡 잊어버려
선생님의 호령에 손으로 칠판을 급하게 닦다
그만 손바닥이 칠판에 딱 붙어 버리게 돼요.
기웅이, 동훈이, 민수가 칠판에 손바닥이 붙었다고 소리를 지를때만 해도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장난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선생님이 잡아 당겨도, 반 친구들이 힘을 합쳐 아무리 잡아 당겨도
세 아이의 손바닥은 칠판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급기야 선생님은 학교에 근무하는 몇몇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 보건 선생님을 비롯해
세 아이의 가족과 구급대원,
그리고 칠판 납품 업자와 학교 건물을 지은 건설사의 변호사까지 부르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커녕 네 탓 공방에만 휩쌓이게 되고…,
결국 어른들은 회의를 한 후에도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채 우왕좌왕하지요.
그러다 모든 분야에 박사 학위가 있다는 만능 박사님, 무당, 신부님, 스님까지 부르며
각자 자기들의 생각대로 해결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를 쓰지만
아이들의 손바닥이 칠판에서 왜 떨어지지 않는지 알아내지는 못해요.
달빛이 비치는 교실에 남은 세 아이.
아이들은 차차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각자 마음 속에만 품은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오해때문에 서로 멀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아 별일도 아닌 것이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아이들은
동시에 “진작 이렇게 얘기 나눌걸!” 하고 외치고~
그 순간 칠판에 딱 붙어 있던 세 아이의 손바닥이 떨어지게 돼요.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초딩 아들뿐만 아니라 저도 무척 좋아하는 책이에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생각할거리를 주어 그동안 잘못했던 행동이나 생각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이번에 만난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역시
대화의 중요성과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내 할 말만 하는 버릇을 고쳐야 겠다는 반성을 동시에 알려준 책이었어요.
특히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지시만 하고
아이들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한 지난 행동들이 많이 떠올라 부끄러워 지더라고요.
앞으로는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하거나 지시하지만 말고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아이들이 말을 끝마칠때까지 기다려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