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박동훈/박기웅 ‘박’씨 성을 가진 아이가 딱 셋뿐인 반에 모둠을 짜도 청소 당번을 짜도 대부분 한 팀이 되는 민수와 동훈, 기웅이는 무척이나 친해져서 셋을 세 박자라고 불렀습니다. 그 친하던 세 박자가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다가가지 못하고 오히려 신경전을 펼치고 있던 날 세 박자는 청소당번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려 반에 왔는데 어지럽혀진 복도와 교실, 지워지지 않은 칠판의 낙서에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에 칠판이나 닦으라고 말씀을 하셨고 세 박자는 지우개 하나를 서로 사용하려고 실랑이를 하다가 다급한 마음에 손바닥으로 칠판을 지웠습니다 칠판을 지우는 중에 손바닥이 칠판에 붙었다며 소리치는 세 박자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담임 선생님은 화를 내셨지만 확인하시고 거짓말이 아니란 사실에 아이들을 떼보려 했지만 칠판에 붙은 아이들의 손바닥은 떨어질 기미도 없이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이 점점 커져서 교장 선생님도 오시고 부모님들도 오시고 119 소방대원은 물론 만물박사님에 무당과 신부님이 오셔도 아이들 손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서로 인상을 쓰던 아이들, 시간이 지나며 손이 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보니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오해한 일들을 풀게 되었습니다. 오해가 풀리자 거짓말처럼 손이 칠판에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손은 떨어졌지만 뉴스를 보니 곳곳에서 손이 여기저기 붙었다는 속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의 사람들에게 손이 붙게 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매일 싸우던 지웅이네 부모님 손도 벽에 붙게 되었지요. 이미 손이 벽에 붙게 된 이유를 깨닫게 된 지웅이는 오히려 잘 됐다며 의자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작가는 지하철을 타고 가며 낯선 광경에 소름 돋도록 놀라게 되었답니다. 서로 대화 없이 스마트폰만을 바라보는 사람들 서로에게 서운해도 서로에게 오해를 해도 대화가 없다 보니 풀리지 않는 일들~
칠판에 붙은 아이들 작가가 지은 의도를 아시겠죠?
강현이는 이 책을 읽고 참 재밌게 읽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듯해요. 친구와 소통이 잘 안되어 욱하기도 하고 다투어서 속상해하는 강현이인데 도서를 통해서 부드럽게 또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