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초등추천도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아요
두 손을 모두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리고 있는 아이들.. 벌을 받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푸춰핸접~!!” 하며 힙합 놀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요??
놀이라고 하기에는 세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서로 얼굴도 보기 싫은 듯 흥칫뿡-!!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어요
대체 이 아이들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_@
앗!! 책 제목이 스포일러네요 ㅎㅎㅎ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최은옥 글 / 서현 그림
비룡소
제목을 보고 궁금함이 풀린 줄 알았는데, 갑자기 더 큰 궁금증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왜 아이들이 칠판에 딱 붙어버린 거지??
칠판에서 떨어질 수는 있는 거야??
저렇게 붙어 있음 밥은 어떻게 먹고, 화장실은 어떻게 가지??
뭔가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는 거 아니겠어??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네요 ㅋㅋ
무언가 이유가 있으니 이런 일이 벌어졌겠죠??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리는 책 속 이야기에 집중해야 해요 ^^
이 책의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박기웅, 박동훈, 박민수..
셋 다 ‘박’ 씨 성을 가져서 ‘세박자’ 라고 불리는 단짝 친구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고,
등하교도 따로 하고, 옆에 있어도 서로를 외면하곤 했지요
그렇게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을 때 이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네요
그날은 세박자가 청소당번인 날이었요
세박자는 아침 청소를 하던 도중에 급한 마음에 두 손바닥으로 빡빡 칠판을 닦았는데
세박자의 두 손바닥이 모두 칠판에 붙어버렸어요 ⊙◇⊙ 오마이갓..
아이들이 칠판에 딱 붙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과 어른들의 시선이 너무나도 달라요
아이들은 칠판에 붙으면 공부도 안 해도 되고, 학원도 안 가도 되니 일부러 칠판에 붙길 바라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칠판에 몸이 붙은 채 남아 있을 친구들이 안쓰러워 다시 학교로 돌아와요
어른들은 어떠냐.. 서로 ‘네 탓이다!!’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싸우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에요
칠판에게, 칠판이 붙어 있는 벽에게, 빨리 도착하지 못 한 119 구조대에게,
길을 막고 있던 민수 아빠의 차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네 탓이야 회의를 합니다
칠판에 붙은 아이들이 어떻게 되든 말든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이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네요..
그 사이에 반 아이들은 미끌미끌한 것들을 총동원해서 칠판에 붙은 아이들을 구출하려고 하는데
참기름, 주방세제, 비누 등등.. 이것을 모두 섞다 보니 이건 노는 건지.. 뭔지 ㅎㅎㅎㅎ
반 아이들에게 세박자가 칠판에 붙어버린 것은 재수 없는 사건이 아니라
재밌는 기억, 친구를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 즐거운 놀이가 되어버려요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후에 캄캄한 밤이 되었지만 여전히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칠판에 딱 붙어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보던 아이들이
이제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해요
그러다 보니 기적적으로 칠판에 붙었던 손이 떨어집니다
“그거였어?”
아이들이 칠판에 붙었던 이유를 설명하는데 이만한 문장이 있을까요?? ㅋ
칠판에 붙는다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기회와 시간을 준 것 같아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내 약점과 단점을 드러내는 것이 돼버린 요즘..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며 오해를 쌓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진심으로 속마음을 나누고 소통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초등 4학년 만두군과 함께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해보았어요
1. 어떤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게 되었나요?
세 아이들이 손에 공작용 풀을 바르고 장난치다가
칠판에 손이 붙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어요.
2.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였나요?
표지를 보고 칠판에 손이 붙은 아이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장면은 무엇인가요?
우리 아무리 바쁘고 할 일이 많아도 잠깐 곁에 있는 친구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어 보는 건 어떨까요? (‘작가의 말’ 중에서)
4.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세요.
나랑 엄마랑 손이 붙는다면 (엄마랑 아빠가 손이 붙는 건 제외. 사이가 너무 좋으니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화로 풀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나빴던 사이도 좋아질 것 같다.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그렇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고..
소통이 아니라 일방통행만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네요 ^^;;;;
칠판에, 벽에 딱 붙어버리기 전에 정신 차리고 주변을 살펴봐야겠어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음을 잊어버리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