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추천도서] 비룡소 ::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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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아동 도서이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참 좋은 책들이에요.

이번에 아들과 함께 읽은 이 책도 저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네요.

오로지 자신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며 타인에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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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은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중 3단계 책인데요

저희 아들처럼 초등 중학년부터 읽기 좋은 내용과 글밥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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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세 주인공인 민수, 동훈, 기웅이는 같은 반에, 딱 세명뿐인 ‘박’씨 성을 가진 단짝 친구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그 일’을 계기로 셋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이날도 셋은 서로를 외면한 채 불편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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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함께 청소당번이란 걸 깜빡하고 있던 민수, 기웅, 동현은 선생님의 호통에 깜짝 놀라

얼른 칠판을 닦으러 교실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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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칠판 지우개가 딱 한개 뿐이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손으로 칠판을 닦기 시작하는데요

그때였어요.

“으아악!”

세 아이의 고함이 들려옵니다.

이런… 세 아이의 손바닥이 거짓말처럼 칠판에 딱! 붙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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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서 세 아이를 칠판에서 떼어내려 해보지만

칠판에 붙어버린 손은 눈꼽만큼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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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연락을 받은 민수네 가족, 동훈이 엄마, 기웅이 부모님까지

모두 학교로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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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급대 대원, 칠판 회사 직원, 건설회사 대변인 변호사까지

모두들 학교로 모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자리에 모인 어른들은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서 남의 탓만 하기에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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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서로 책임 미루기가 한창인 쯤…

집으로 돌아갔던 반 친구들이 하나둘 세 아이를 칠판에서 구출하기 위한 물건들을 가지고 교실로 모여듭니다.

그리고는 한마음으로 친구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을 하죠.

세 아이의 구출 작전은 실패로 끝이 나지만 아이들은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며 친구들의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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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친구 구출 작전이 진행되고 있을 즈음

어른들은 자신들만의 기가 막힌 방식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방법을 찾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박사 학위가 있는 만능 박사님, 빨간 한복 아줌마, 신부님, 스님까지…

자신의 방식대로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네요.

그러는 사이 국가 보건 당국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의심된다며 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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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한바탕 소동에도 별다른 성과없이 시간은 흘러만 가고…

어느새 달빛이 비치는 밤이 되었어요.

여전히 칠판에 두 손이 딱1 붙은 채 깜빡 잠이 든 아이들…

동훈이가 기웅이를 깨워 자기 허리를 좀 긁어달라며 말을 걸어옵니다.

내내 같이 있으면서도 불편한 마음으로 말도 한마디 나누지 않고 있던 아이들은

어렵게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꺼내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일도 알고보니 서로의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되죠.

좀 더 일찍 지금처럼 얘기를 나눴더라면 오해가 생기지도 않았을텐데…

세 아이는 칠판에 손이 붙는 바람에 몇일 동안 끙끙 앓던 오해도 풀리고

마음 속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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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이렇게 얘기 나눌걸!”

세 아이가 동시에 이렇게 외치는 순간…

칠판에 붙어 있던 손바닥이 누가 솜털로 간지르는 것처럼 간질간질해지며

처음 칠판에 손바닥이 붙을 때처럼 거짓말 같이 칠판에서 떨어집니다.

그리고 며칠 뒤…

우리나라 곳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요

사람들이 여기저기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겁니다.

특이한 점은 절대 혼자서 붙은 사람은 없고, 모두 똑같이 손바닥이 붙었다는 거죠.

이제…해결책은 다들 아시겠죠?….^^

어느날부턴가 우리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란 녀석이 자리를 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속 세상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의 이야기에 신경쓰느라

 정작 내 아이, 내 가족, 내 친구와는 소통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부터는 정말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며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