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하면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이 떠오른다. 과학의 발달로 미지의 세계였던 우주의 신비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이제는 우주를 탐험하는 일도, 우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의 발견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우주는 여전히 깊고 넓으며, 까마득한 먼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해 천문대를 방문하고, 별자리 수업에 참여하지만, 나에게 우주는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처럼 쉽게 와닿지가 않는다.
학창시절 열심히 외웠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 우주의 전부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새로운 천체의 발견으로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분류되면서 암기했던 대목에서 ‘명’을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또한 발전이고, 끊임없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우주 100가지』는 정말 우주에 대한 지식을 소제목을 달아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긴 글보다는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안겨주듯 간단한 문장으로 설영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우주에 대한 사실을 전달한다.
우주에 대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전과 자전, 태양과 지구 그리고 행성의 위치에 대해 먼저 소개되고 우주에 대한 접근을 부담없도록 문을 열어준다.
아무리 사람들에게 밝혀지고 망원경만 있으면 아주 먼 곳의 행성을 볼 수 있다지만, 우주는 신비롭고 광활한 곳이다. 연구하는 이들 외엔 우주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한꺼번에 읽고는 우주에 대한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큰 착각이며 우주에 대한 실례일 것이다.
어스본의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우주 100가지』는 동화책을 읽듯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내는 책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반드시 첫장부터 차례로 넘기면서 순서를 지켜하는 것 또한 절대 아니다. 자유롭게 읽으면서 내가 보는 밤하늘 어디쯤에는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꽃처럼 피어오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우주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에 대한 다양한 실화와 지식 그리고 그 속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 어스본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우주 100가지』는 가보지 않았지만 존재하고, 존재하기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영원한 숙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 중 일부이다. 용어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읽어가면서 조금 어렵다 느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엔 우주를 하나의 공간으로 보고 그 속에 존재하는 천체들에게 나만의 의미를 부여해준다면, 어렵고 지루한 지식이라는 선입견에서는 벗어나리라 생각된다.
넓고 넓은 우주와의 만남을 어스본과 함께 하게 되어 더 즐거울 수 있었고, 아이를 위한 책이 때로는 엄마들을 위한 지식 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