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오태평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로 피폭된 아이다.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암에 걸려 죽거나 몸에서 안 좋은 물질이 나온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기피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그중에 몇몇의 아이들이 아토믹스로 선발되어 지구를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아토믹스는 꼭 아이언맨처럼 자신의 수트를 입고 지구를 공격하는 괴수들을 물리치는 영웅의 역할을 한다.
현실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지만, 아토믹스가 되는 순간 지구인들이 우러러보는 영웅이 되는 것이다. 그 묘한 관계에서 버티고 있는 태평이가 겪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미지의 세계이지만 있을 법한 일들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책 속에는 태풍이처럼 피폭되어 아토믹스로 활약하는 몇몇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저마다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과 겪게 되는 갈등을 통해 태풍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아토믹스가 되어 지구를 지키는 순간만은 피폭된 자신의 모습을 지울 수 있었던 태평이에게 또 다른 아토믹스인 서태풍이 등장한다. 그 갈등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태평이는 방황하게 된다.
총 7개의 소 주제로 다루어진 이야기들마다 저마다의 중심 소재가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마지막 전투는 이야기를 최고조로 이끌어가면서 태풍이가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방황하던 태평이의 마음을 잡아 준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태평이를 따라가보자.
원전 사고와 피폭된 사람들이란 소재는 무척 무겁게 다가왔지만, 흥미로운 전개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라면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남들과 다른 능력이 생기는 순간을 꿈꾸는 시간은 즐겁다. 아이들은 더더욱 그런 상상의 순간을 통해 자신을 인정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가끔은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상상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것이다.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어른이 먼저 읽고, 스토리를 전해주는 것도 좋다. 그렇게 아이의 흥미를 끌어놓으면 책 속으로 빠져들기에 훨씬 수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