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령 작가의 기발함과 환상적인 그림의 조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된 김려령 작가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영화로 만들어진 두 청소년 소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서랍니다. 처음에는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소년 소설을 통해서 만났지만 이번에는 비룡소의 일공일삼 시리즈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네요.
초등학생을 위해서 김려령 작가가 쓴 <플로팅 아일랜드>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너무 궁금하더군요. 사실 청소년 소설은 조금 혹은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다룰 때가 많은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확실히 좀더 밝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플로팅 아일랜드> 떠다니는 섬이라는 이곳에 여름 휴가를 오게 된 강주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목포에서 배 한번 타면 들어갈 줄 알았는데 배를 몇번을 갈아타고 도착한 플로팅 아일랜드는 기묘한 첫인상을 준답니다. 도착한 강가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든 표정이고 마을 입구에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있는 지저분한 인상을 주는 곳이었어요. 그러나 언덕을 넘어 당도한 다른 쪽의 플로팅 아일랜드는 마치 놀이동산이 온듯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져있고 깔끔하고 좋은 곳이었죠.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호텔의 노부부도 이웃사람들도 뭔가 수상하기만 하고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하루하루 지날 수록 나가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커져만 간답니다.
이 과정에서 강주가 하리마을의 남매를 만나서 친구가 되어서 놀게 된답니다. 깨끗한 샘물도 못마시게 하는 호텔에도 들어갈 수 없는 하리마을의 비밀을 알게 된 강주는 친구들에게 더 애틋하게 대하게 되죠. 그리고 하리마을 촌장의 도움을 받아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드디어 벗어나게 된답니다. 그러나 뿌리없는 부유도 플로팅 아일랜드를 다시 찾기는 쉽지 않죠. 어디에도 없는 그곳을 강주는 언젠가는 찾을까요?
김려령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놀라게 하네요. 플로팅 아일랜드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어떤 면을 대변하기도 하고 어린이의 마음으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른으로 세상 보기를 강요하지도 않기를 바란답니다. 플로팅 아일랜드의 서로 다른 두 집단의 모습을 통해 차별을 보여주고 결국 사회가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꼬집어 주니 말이에요.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라는 점 외에 또 한가지 작품에 담긴 그림이 주는 섬세함이랍니다 .이주미 작가의 섬세한 그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플로팅 아일랜드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나타내준답니다. 인물의 표정이나 알록달록한 경치 모두 마음에 담기는 그림이랍니다. 글과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드는 동화책이랍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아이들이 플로팅 아일랜드를 여행하고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