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본 <요리조리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어린이 지식책이다.
이 시리즈는 총 페이지는 10장도 안되지만 각 페이지에 조작가능한 여러 개의 플랩이 있어 한 권을 정독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책이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요리조리 시리즈는 집 짓는 기계들에 대해 다뤘다. 레미콘, 굴착기, 로더, 불도저, 크레인 등 흔히 볼 수 있는 기계들이 실제 건축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 현실감있는 그림과 글로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집을 지을 때 필요한 재료들은 무엇이 있는 지와 건물을 짓는 순서 등이 상세히 나와있어 어른이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다.
책은 몇 가지 건축현장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데, 기초공사, 집 짓기, 높은 빌딩, 힘센 건축 기계, 다리, 도로와 터널, 철거 등 이다. 페이지 전체적으로는 건설현장의 큰 그림을 보여주고 플랩을 열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완성돼 가는 건축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을 같이 읽은 5세 아이는 첫 페이지에 뼈대만 있던 빌딩이 플랩을 차례로 열자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블록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다며 신나하며 뚝딱 건물 하나를 만들어 냈다.
‘요리조리 열어보는 집 짓는 기계들’은 첫번째로 기초 공사를 하는 건축현장을 다룬다. 불도저, 굴착기, 로더, 덤프트럭, 콘크리트 믹서차와 함께 현장사무소, 안전수칙, 측량, 기초 등 개념에 대해서도 다뤘다. 플랩을 펼치면 각 기계들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펼쳐진다.
두번째로는 집 짓는 현장을 그렸다. 이동식 크레인과 트럭 등 집 짓는 기계들도 나오지만, 목수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집 짓는데 필요한 벽돌, 모르타르, 시멘트 등과 집을 짓는 순서에 대해서도 볼 수 있어 알차다.
세번째로는 높은 빌딩이 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크레인이 높은 빌딩을 어떻게 지어가는 지 플랩을 열때마다 실감이 난다. 책을 읽은 후 아이는 차를 타고 가다 공사 현장의 크레인을 발견하자 ‘지브 암’이나 크레인의 중심을 잡아주는 ‘콘크리트 블록’을 가리키며 즐거워 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네번째로는 힘센 건축 기계들을 소개한다. 기계들이 얼마나 큰 지 코끼리나 트럭 등에 비유해 쉬운 이해를 도왔다.
다섯번째로는 다리, 여섯째로는 도로와 터널을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플랩을 열면 완성된 다리와 도로, 터널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로운 페이지를 넘겨보는 듯 해 재미있다. 마지막으로는 건물을 철거하는 장면이 실려있다.
아이와 요리조리 시리즈를 읽기에 앞서 예습은 필수다. 플랩속에 또 플랩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플랩을 열어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또, 스토리가 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플랩을 열어 읽어줄 지 고민해 보고 같이 읽는 것이 좋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스토리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이것 저것 플랩만 들추다 아이가 지루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지루해 하면 아이가 들추고 싶어하는 플랩을 열어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플랩이 많아 약간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때는 플랩을 열어 내용을 확인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요령이다. 책에 적혀있는 글을 그대로 읽어줄 필요는 없다, 내용을 참고해 이야기해 주면 된다.
‘요리조리 열어보는 집 짓는 기계들’은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남자아이라면 두고두고 읽히기 좋다. 5세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일부 기계는 다소 생소했지만 그럴수록 “이건 뭐예요? 뭐하는 거예요?”하며 관심을 보였다.
‘요리조리 열어보는 집 짓는 기계들’ 이외에도 요리조리 시리즈는 두고두고 읽히면 지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있게 추천!하는 어스본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