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정글의 법칙>이다.
자신이 못 가본 곳을 둘러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지만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저거 먹고 싶다. 저거 잡고 싶다. 저거 해보고 싶다.
이런 말을 숱하게 내놓곤 하는데
오지라는 곳에서 생존하는 것은 커녕
자연이라는 것 자체도 낯설게 느껴지는지라
아이의 바람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
그저 우주에 가보고 싶다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곤 했다.
그런데 제목이 너무나도 평범하여
그저 그런 자연 관찰 지식만 담겨있을 것 같은
이 책 <신나는 자연 학습>에는
이와 같은 아이의 바람이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감있게 그려져 있는 게 아닌가.
캠핑부터 관찰까지라는 부제에 걸맞게
다양한 자연 체험의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생존하기도
조금은 쉽고 편하게 받아들여줄 수 있도록 해주는
지침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평범한 캠핑 책에서도 볼 수 있다고 쳐도
이렇게 뗏목을 만든다든가 모닥불을 피우는 건
정법에서 바로 많이 볼 수 있는
바로 그 생존 체험의 기본적인 ABC 역할을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지만
보다 더 의미 있다고 방점을 찍고 싶은 건,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주고 있다는 것이다.
숲의 나무들을 갖고도 충분히 놀 수 있다든가
강가에서의 물 놀이,
나무조각이나 꽃잎을 활용한 작품 만들기 등
자연에 있는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즐기며
다양하게 놀 수 있게 해줘서 좋다.
물론 놀고 즐기는 것 외에
별자리 탐구라든가, 구름 모양의 분류와도 같이
자연과 관련된 지식 정보를 알 수 있게 하는
부분도 꽤나 자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영국의 여행가가 말하기를
“나쁜 날씨란 없다. 그저 나쁜 옷차림이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어디론가 움직일 때
아이와 함께 이런 저런 상황에 대해 핑계대지 말고
이 책 한 권 들고 어디든 떠나서
오늘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자는 것이 최고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