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도널드슨의 신간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못친소 ㅋㅋ 예전 TV 어느 프로그램에도 이런 제목의 프로그램이 있었던 듯한데..
우선 언제나 믿고 보는 줄리아 도널드슨과 악셀 세플러가 만나 집필된 책이기에 엄청난 기대감을 안고 첫 장을 열어보았다. 줄리아 도널드슨과 악셀 셰플러는 레논과 폴 매카트니처럼 완벽한 콤비라고 일컬어진다.
이 책은 완벽한 콤비인 두 저자가 아프리카 사바나 여행을 가서 경험한, 그곳에서 만난 못생긴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남들이 보기에 우스꽝스럽고 이상하게 생긴 외모의 동물. 책의 제목만 봐서는, 아마 못생긴 친구들이 배척받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자신감이 없거나 할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놀랍게도!! 이 책에 나오는 다섯 못생긴 친구들은 자신들의 못생김을 서로 자랑하고 있다. 누가 누가 제일 못생겼나, 내가 세상 최고 못생겼다며 서로 자랑하고 으쓱하고. 또 우리는 서로 못생겼으니 친구를 하고 팀을 만들고.. 마치 못생긴 동물들의 특권인냥. 굉장히 당당하게 그려져 있다.
“좋아! 우리 못난이끼리 친구 하자!”
이 책의 첫번째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이 다섯 동물 친구들의 어이없는 ‘당당함’이다. 그래, 사실 ‘못생김’이라는 기준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인해 자신이 의기소침하고 혹은 배척받아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더 나아가 모든 이들이 자신의 외적 조건이나 천성적으로 가지게 된 환경들에 대해 그냥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만난 이 다섯 동물 친구들. 누, 점박이하이에나, 주름민목독수리, 아프리카대머리황새, 혹멧돼지 이 친구들의 터덜터덜한 걸음은 어떠한 조건을 지녔든 모두 똑같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더 많이 배우게 되는 책이다.
두 번째 매력 포인트는 엔딩 부분이다. 데이브를 출산하고 나서 눈물이 엄청 많아진 내가 글썽이며, 가슴 벅차 오름을 느끼며 만나게 된 엔딩 부분. 이 다섯 친구들은 서로 우리가 제일 못생겼다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모습을 숲 속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다. 그리고는 한결같이 말한다. ‘우리한테 엄마 아빠는 못난이가 아니예요. 진짜 진짜 훌륭해요! 영화 배우보다 더 멋져요! 밤하늘의 별보다 훨씬 더 빛나요.
부모라는 존재. 부모가 빛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사랑받기 떄문이 아닐까 한다. 내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우울하고 도망치고 싶을때,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 느껴질때.. 이런 나를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예쁘고 무엇보다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는 데이브. 부모가 살아가는 힘은 아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줄리아 도널드슨와 악셀 세플러가 함께 작업한 다른 책들. 막대기 아빠, 나는 야, 길 위의 악당, 꿈틀꿈틀 왕지렁이 등도 꼭 읽어보고 싶다. 무엇보다 데이브가 이 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하루에 4번 이상 읽고 있다. ㅎㅎ 완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