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책의 기본 조건을 완벽히 갖춘 수작
– 그림책 작가 이수지(심사평 중)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약속을 존중하는 일처럼,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가치를 일러 주는 그림책.
아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엄마, 이 책 진짜 재밌어~” 라고 말했어요.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는 좋은 책 소개합니다.
짧지만 깊은 마음의 울림을 남기는 책이에요.
긴 글과 세세한 설명이 없이도 눈물이 왈칵 날 것만 같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들어와 보았던 것처럼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부모 마음에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글 밥도 많고 좀 더 학습적인 책들을 읽기를 원하실 텐데요.
학습적인 것도 좋지만 가끔은 머리도 마음도 한 템포 쉬어갈 만한 따뜻한 그림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책에 더 몰입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성장해 나가는 간접경험을 하게 되니 말이에요.
주인공 훈이는 학교 가는 길에 작은 두꺼비 한 마리를 구해줍니다.
두꺼비는 보답으로 아주 사소한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훈이는 어제 다툰 짝꿍과 화해하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지만 두꺼비는 들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미술시간이 싫다며 체육시간으로 바꾸어 달라는 소원도 말했지만 두꺼비는 역시 들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소원 들어주기를 자꾸 거절하는 두꺼비에게 훈이는 화를 내며 ‘사소한 것’이 무엇이냐며 따졌습니다.
“사소한 게 뭐냐고? 음.. 아주 작고, 보잘것없고… 뭐, 암튼 그런 거야!”
두꺼비의 계속되는 소원 거절에 이 정도는 사소한 거 아닌가?라는 의문도 생겼지만
두꺼비의 거절 이유를 듣고 보니 결코 사소하지는 않더라고요…
‘사소하다’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이후에도 훈이는 두꺼비에게 소원을 빌게 되나
그 소원 역시 거절당하게 됩니다.
화가 난 훈이는 두꺼비를 잡아 필통 속에 가둬 버렸습니다.
미술시간.. 어제 다퉈서 화해하고 싶었던 짝꿍이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필통 속을 뒤졌지만 지우개는 없었지요.
때마침, 훈이는 지우개를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소원이 이루어져서 짝꿍에게 지우개를 빌려주자 짝꿍이 어제 미안했다며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 훈이는 눈물이 찔끔 났지만 꾹 참고 자신도 미안하다며 사과를 합니다.
사람마다 사소하다고 느끼는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훈이는 두꺼비와의 신비한 경험을 통해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감정들을 배웠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약속을 지켜야 하고, 편식을 하지 는 것, 친구와 화해하는 것…
저희 집 8세 어린이도 앞으로 알아가야 할 많은 감정들도 많고, 경험하면서 성장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서라도 간접경험을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면 아이와 유대감이 좋아진다고 해요. 몇 년 뒤 찾아올 사춘기 때에도 아이와 원활한 관계 맺음을 위해 좋은 그림책을 골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