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
전금자/ 비룡소
어릴 적 비 오는 날 오후
학교에서 집에 걸어가던 중
만난 두꺼비가 생각난다.
두꺼비는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그 외모 때문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개구리, 메뚜기, 미꾸라지, 도마뱀
모든 게 살아있는 장난감이었지만
두꺼비만은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ㅋ
이번에 만나 본 그림책의 주인공은
두꺼비다.
두꺼비는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이 보고
있어도 급히 도망가지 않는다.
그 모습이 좀 능청맞기는 했다.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의
모습 또한 능청맞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한 마음에
두꺼비 그림책의 책장을 넘겨본다.
훈이는 학교 가는 길에
지나가는 자전거로부터
두꺼비 한 마리를 구해준다.
마음씨 착한 훈이,
풀숲에 놓아주자 두꺼비는
이슬을 한 모금 마신 후
금세 기운을 차리고는
훈이의 어깨로 폴짝 뛰어오른다.
보답으로 사소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 준다며…
두꺼비라 중요한 소원은 들어줄
만한 힘이 없단다.
훈이의 첫 번째 소원,
어제 다툰 짝꿍과 다시 친해지는 것!
두꺼비는 짝꿍이 화가 많이 나서
그건 사소한 소원이 아니라고 거절~!!
시무룩해진 훈이의 두 번째 소원,
싫어하는 미술시간을
체육 시간으로 바꿔주는 것!!
다 같이 약속된 시간표를 지키는 것이므로
그 소원도 사소하지 못하다며 거절~!!
훈이는 그것이 뭐가 중한 것이냐며
속으로 툴툴 거린다.
훈이의 세 번째 소원은
나물 반찬을 햄 반찬으로 바꿔주는 것!!
편식하는 것도 사소한 문제가 아니기에
이번 소원도 거절당한다.^^ㅋ
화가 난 훈이는 두꺼비를
필통에 가둬버리는데…
그때 마침, 갑자기 짝꿍이
훈이의 옆구리를 찌르며 지우개를 빌려달란다.
훈이는 허둥지둥 필통 안을 뒤져보지만
지우개는 보이지 않는다.
다급해진 훈이는 필통 안의
두꺼비에게 지우개 하나만
만들어 달라며
속닥속닥 소원을 빈다.
드디어 이뤄진 소원!!
훈이는 지우개를 빌려주고
짝꿍은 어제의 일을 먼저 사과한다.
훈이도 눈물이 찔끔 났지만 꾹 참고
사과를 건넨다.
해피엔딩의 아름다운 이야기^^”
2017 황금도깨비 수상작
전금자 작가의 첫 그림책 작품이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이 나온다.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던 훈이의 세 가지 소원!
약속을 존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또한 친구의 마음을 배려하고 사과하는 것.
사소한 것 같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진한 여운이 남게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