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두 배로 카메라
찍을때마다 무엇이든 두 배로 늘어나면 어떨까?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몇 배로 늘어난다면? 거기서 나는 진짜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 이 기발하고도 어이없기까지 한 사건의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해 책장을 열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히 발견한 낯선 트럭에서 카메라 하나를 발견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백원이라는 제멋대로의 가격을 메기고 카메라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 셔터를 누르는데… 카메라가 찍어내는 사물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게 아닌가 처음엔 고양이가 2마리가 되었다가 4마리, 8마리… 다음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아빠가… 그리고 엄마까지!! 고양이 마흔여덟, 아빠 넷, 엄마 둘 늘 바쁜 엄마 아빠가 오롯히 자신과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늘어난 엄마 아빠가 좋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트럭을 찾았다
오백원을 두고 몰래 들고간 카메라를 돌려주고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사정하는데… 진짜와 가짜의 구별법 풍선으로 만들어진 가짜는 바늘 구멍 하나로 사라지지만 진짜는 영혼이 없어진다는 사실 과연 진짜 엄마 아빠 그리고 고양이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함께 읽어본 아이에게 엄마가 둘이 된다면 어떨 거 같냐 물었더니 첫 마디가 잔소리가 많아 시끄러울 것 같단다 그래서 다시 좋은 점을 물었다 그랬더니 잠자리에서 엄마가 둘이면 각각 한명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재워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지만… 결론은 그래도 엄마가 한명이면 좋겠단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진짜 엄마를 찾는 장면에선 왠지 코끝이 찡하게 만들었다 엄마라고 아빠라고 우리 아이의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다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그 관심과 사랑도 함께 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게 미안했다 엄마 아빠를 반성하게 하는 두 배로 카메라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