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비룡소의 그림동화 시리즈.. 한 때 전권을 다 소장하고 싶었으나 자제하기로 했던 … 이제 한 권 한 권 음미해보며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자라는 것이 목표가 아닌 책을 생활로 또는 한 사람의 독서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꿈 꿔 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초판 날짜를 살펴보니 1936년. 출간된지 80여년이 된 지금 까지 출간되고 있다는건 두루 읽힐 만큼의 보편성과 감동이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저자 파일 을 찾아보니 그림을 그린 로버트 로슨은 칼테콧 상과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하네요.
페르디난드라는 소가 있었는데 페르디난드는 다른 소들처럼 달리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코르크 나무 아래서 꽃향기를 맡는 것을 좋아하는 소였어요. 이 책에서 가장 감동 깊었던 장면은 이 남다른 페르디난드를 엄마는 그냥 페르디난드가 원하는 대로 행복하게 지내도록 내버려둡니다. 4살, 5살인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때로는 느리더라도 기다려주고, 원하는대로 지켜봐야지.. 라고 놔둘때도 있는데 출근 준비를 하는 워킹맘일 때는 바쁘다 바뻐를 외치며 엄마 바쁘다고 소리지르는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건강하고 힘쎈 황소가 된 페르디난드는 여전히 투우사 대회 따위는 관심이 없고 꽃향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맙소사~ 투우대회에 나갈 황소를 뽑는 사람들이 온 날 그만 벌에게 물리고 말아요. 깜짝 놀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보고 사납고 무서운 황소인줄 알고 투우대회에 뽑혀 출전하게 되어요.
투우대회에 나간 페르디난드는 싸움은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앉아 꽃향기를 맡고만 있으니.. 사람들은 페르디난드 다시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지금도 여전히 코르크 나무 아래서 꽃향기를 맡는 행복한 소로 살고 있겠지요?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화. 유아가 읽어도..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을 잔잔한 그림책이었어요. 고전적이지만 음미하는 작은 기쁨이 있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