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작년에 비룡소의 상상력 브랜드 <고릴라박스>에서 주최한 제1회 “No. 1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이 출간되었습니다.
마시멜로라는 이름부터 달콤한 느낌을 풍기는 마시멜로 픽션 공모작은 한창 예민한 시기의 초등 고학년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걸스 심사위원단으로 이루어진 101명의 심사를 거쳐 요즘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고민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뽑았지요.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은 제1권 <미카엘라, 달빛 드레스 도난 사건>에 이어 제2권 <미카엘라, 첫사랑 바이러스>가 출간되었습니다.
보물을 찾아나섰던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첫사랑의 열병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표지를 보니, 핑크빛의 첫사랑을 표현하느라 온통 핑크색이고, 사랑의 상징인 장미 한송이도 보이네요. 그런데 장미가 빨간색이 아니라, 파란색이라는게 궁금해졌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에서 보이는 주인공 미카엘라는 긴 곱슬머리를 하고 유난히 큰 눈망울로 환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가 퍼지는듯 합니다. 브링턴 아카데미 7학년생인 미카엘라와 절친 카밀라, 그리고 역시 훈내나는 전교 학생회장 8학년 유진 선배, 왠지 미카엘라와 유진 선배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생길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이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올 것만 같은 학교 온실에서 살다시피하는 새로온 전학생 원예부 차장 리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인공 미카엘라의 주변 친구들도 환하게 웃고 있네요.
1권에 이어 2권의 이야기도 200년 전통의 브링턴 아카데미 기숙 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학교에는 전통적으로 2학기 중간고사 일주일 전 삼일간 벌어지는 장미시즌 축제가 벌어지는데, 친구에게 다양한 색깔의 장미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랍니다. 아무에게도 장미를 주지 않으면 중간고사를 망친다는 저주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부분 이 축제에 참여한다니 재미난 발상이네요.
“빨간 장미는 영원한 행복을, 분홍 장미는 참다운 우정을, 노란 장미는 아름다운 화해를, 하얀 장미는 드높은 존경을, 파란 장미는 사랑의 기적”을 뜻한다고 합니다. 파란 장미가 사랑의 기적이라니, 그래서 표지에 파란 장미가 등장했나봅니다.
이 책을 읽은 우리집 아이들은 “달빛 아래 잠복 수사”에 나선 미카엘라의 행동이 용기있고,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 부분이 가장 스릴있고 흥미로웠다고 해요. 마침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중학생 딸아이도 아주 재미있디면서 눈을 떼지 않고 단숨에 읽어내립니다. 파란 장미를 숨긴 범인이 누굴까 궁금해하면서… 마지막에 유진선배가 미카엘라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아주 심쿵하다는 표현까지 합니다. 사춘기 소녀들의 가슴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이기에 안성맞춤 스토리네요.
벌써부터 3권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