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탐정9. 숨겨진카드』탐정소설의 매력이 물씬 풍겨오는 바로 그 이야기

시리즈 스무고개 탐정 9 | 허교범 | 그림 고상미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2월 12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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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그림책 육아를 시작하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비룡소’라는 출판사.우리 아이들이 벌써 14살, 11살이니, 비룡소도 그마만큼 나이를 먹었고 성장했겠지요. 출판사는 책을 만들고 독자는 그 책을 읽고, 그것이 우리의 출판문화의 모습이었는데, 비룡소는 어느 순간 독자를 출판의 중심으로 끌어당기며, 출판문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부상시켰어요.

다양한 이름으로, 다양한 주제로 독자를 만나오고 있지만, 오늘은 ‘스토리킹’이라는 이야기 심사단들이 뽑은 이야기 『스무고개탐정』중 9번째 이야기 “숨겨진 카드”를 만나보게 되었어요.

추리소설을 잘 못 읽은 나에게 “스무고개탐정”의 출판 소식이 그리 와닿지 않았는데, 우리집의 두 소녀는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대출해오며 감탄을 하며 읽더라구요. 시즌을 나누어 9권까지 나올 정도면 아이들에게는 이미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힌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볼까 하니, 첫권부터 쭉 이어져오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책을 잘 읽는 사람은 앞의 이야기를 유추하면서 읽을 수 있으니, 최근에 나온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유하여 『스무고개탐정9. 숨겨진카드』부터 읽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의 친구들로 이루어진 탐정사무실.

탐정사무소 직원인 탐정과 탐정요원들의 인물부터 찬찬히 알아가면서 읽어가기 시작한 『스무고개탐정9. 숨겨진카드』

친구에서 시작한 그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의논하고 의견을 모으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 제가 부끄러울 만큼 의사표현이 확실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모습에서 놀라웠어요. 한편으론, 그런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지요.

성격도 환경도 서로 다른 그들이 탐정이 되어 교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조사하고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얼마나 많이 성장할까, 참 좋은 경험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서로의 의견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생각이 많고,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스무고개 탐정은, 의뢰들어온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친하고 믿음을 주었던 친구 다희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닥들이기도 하고, 탐정의 결정에 너무나 서운한 다희는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감정들, 그것들이 그들의 성장에 도움은 주겠지만, 지금 당장 얼마나 아프고 속이 상할까 염려되기도 했지요.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는 듯 무섭다는 여학생의 신변 보호를 위해 등하교를 함께 했던 탐정사무실로 선글라스가 찾아와요. 스무고개탐정은 여학생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밝혀낸 증거와 상황들을 조합하면서 그 사건의 중심에 선글라스가 있음을 알게 되지요.

선글라스는, 스무고개탐정과의 라이벌 관계를 끝내고 싶은 욕심에 여학생과 여학생의 남동생을 끌어들이는 치졸한 방법으로 사건을 만들어낸 거네요.

스무고개탐정은, 사건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예리함과 차분함을 가졌어요.

스무고개탐정은, 흘러가는 상황을 객관화시켜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주변에서 흘리듯 하는 말에서 단서를 찾아낼 수 있는 귀, 그리고 실로 밝혀지기까지 발설하지 않는 무거운 입도 가졌지요. 또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끈기와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 진중함을 겸비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의 모습은, 어른인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대단할 만큼 차분하게 하나씩 풀어나가는 모습이  매력있게 느껴지기에 충분했어요.

우리 집 두 소녀가 읽으면서 감탄하는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느꼈다는 것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기 그지 없네요.

선글라스와 스무고개탐정이 치르게 되는 탐정대회.

그들이 펼치는 두뇌싸움과 화합 그리고 서로가 주는 암시와 함정, 뒷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다음 만남을 위해 기다림의 미학을 선보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