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맨 / 스즈키 노리타케 / 비룡소 그림동화
그림동화가 주는 의미는 참 다양해요.
그림과 짧은 글 속에서 느끼는 바가 달라요. 물론 같기도 하지만요.
비룡소 그림동화 케첩맨의 경우는 달랐어요.
작은 아이는 케첩 이야기래요.
큰 아이는 케첩이 일 찾기 하는 거래요.
저는.. 아이들이 이 의미를 이해할 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소년들과 어른들에게도 권장하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아무튼 케첩을 매개로 한 아이디어 하나는 기발한것 같아요.^^
몸통을 누르면 케첩이 튀어나오는 케첩맨…
독특한 캐릭터죠.^^
케첩맨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고민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같아요.
자신의 케첩을 사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들른 감자튀김을 파는 가게에서
케첩맨은 생각과 다르게 감자튀김을 튀기는 일을 하게 되요.
하지만 일이 서투른 케첩맨에게 주인의 호통소리는 커지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는 케첩맨은 답답하기만 하네요.
내가 진짜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
난간에 기댄 케첩맨의 모습이 저는 짠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토마토머리를 한 토메이로 박사가 케첩맨의 케첩을 주문하고,
주인은 케첩이 팔렸다는 사실에 좋아하지만, 케첩맨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에요.
케첩맨의 케첩을 계속 주문해서 먹던 토메이로 박사의 토마토 머리가 뻥~ 하고 터지면서
동네 사람들이 케첩 맛을 보게 되고,
케첩을 주문하기 위해 감자튀김집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요.
좀 황당한듯한데 아이들은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정신없이 바빠진 케첩맨..
케첩맨의 일상은 달라졌을까요..?
달라졌든 안달라졌든 케첩맨의 지친 뒷모습이 여운으로 남는 마지막 페이지예요.
오랫만에 웃었다는 글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아마 우리가 지금 케첩맨과 같은 자리에 있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