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맨] “꿈”을 찾아서…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6월 5일 | 정가 11,000원
구매하기
케첩맨 (보기) 판매가 9,900 (정가 11,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아주 독특한 그림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분명 비룡소 그림동화 시리즈의 252번째 그림책인데, 내용은 전혀 그림책 같지 않아요.

사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어요. 제목이 <케첩맨>! 슈퍼맨도 베트맨도, 스파이더맨도 아닌 케첩맨~! 아주 재미있는 영웅 이야기인가… 생각했죠. 우리 집 꼬마도 득달같이 달려와 재미있겠다며 읽어달라고~ 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어, 그런데…내용이… 좀 심상치 않아요. 역시나 둘째는 별 재미가 없는지 다 읽자마자 씽~ 가버리더라고요. 하지만 마지막장까지 넘긴 저는 이 그림책의 진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죠.

 

 

주인공은 다름아닌 “케첩맨”.

몸통을 누르면 새빨간 케첩이 튀어나온대요.

캐첩맨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떠돌아다니다 한 감자튀김 전문점을 찾아내죠.

 

 

케첩맨은 케첩이 나오는 자신을 잘 알고 케첩을 팔아 보라 하지만…

주인은 바쁘다며 감자를 튀기는 아르바이트를 시켜요.

케첩맨에게는 쉽지 않은 감자 튀기는 일.

 

“오로지 감자만 튀기는 날들.

케첩맨은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좀처럼 없었어요.”..(본문 중)

 

케첩맨의 생활이, 고민이 낯설지가 않네요.

제가 대학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적성이나 성격 같은 건 고려 대상이 아니었어요. 무조건 성적!에 맞춰 조금이라도 높은 등급의 대학에 합격하는 게 담임 선생님, 학교, 부모님의 바람이었죠. 고집이 셌던 저는 왠지 그런 것이 너무 싫어 어른들이 권하는 것과 반대로 막연히 품고 있던 꿈에 다가가겠다고 제가 원하는 학과를 선택했죠. 그 선택이 옳았느냐…하면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지 않으니 실패였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그 경험을 아쉬워하지는 않아요.

대신 내 아이들의 진로는 충분히 고려하여 아이들이 원하고, 자신들의 적성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하고 바랐죠. 무려 20년이 지났는데, 지금 우리 청년들 또한 우리 때와 별 다름 없이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하며 제대로 된 보수도 못 받고 있는 걸 생각하면 많이 안타깝네요.

 

케첩맨은 우연한 기회에 케첩을 팔게 되지만 감자 튀기기도 계속하게 되죠. 케첩을 팔게 되었어도 일상은 그리 변한 게 없는거죠.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케첩맨의 뒷모습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에 대해 잘 알아 언제든 비상할 수 있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늦은 때란 없죠.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언제든 날아오를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