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표지 속 주인공이 브로콜리일까? 하는 짐작을 하며 이 책을 읽었어요. 《내 친구 브로리》는 비룡소의 제2회 캐릭터 그림책상 수상작이라고 해요. 그래서 더 주인공의 모습을 살피며 읽을 수 있었답니다. ^^
꼬마 브로콜리 브로리는 숲길을 달리며 놀다가 황당한 일을 겪어요. 바로 꼬마 공룡 티노가 브로리의 머리를 먹은 거지요. 브로리는 화를 내지만 티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이 먹은 브로리의 머리 한쪽을 메울 무당벌레, 보석을 차례대로 가져오지만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었어요. 그러고는 티노가 생각한 애벌레! 하지만 애벌레는 브로리의 남은 머리를 더 맛있게 먹어버리지요. 브로리의 머리 구멍이 더 커져 브로리는 울고, 티노가 브로리를 쫓아가다 넘어진 덕분에 브로리의 머리 구멍에 맞는 빨간 버찌를 주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브로리보다 훨씬 큰 몸집의 공룡 티노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브로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장면이에요. 크고 강한 모습의 공룡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아이들도 공룡처럼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황당한 일을 당한 브로리의 표정과 발꿈치를 세워 티노를 바라보는 브로리의 모습도 귀여워 보이더라고요. ^^
티노가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려고 브로리의 머리 구멍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어요. 보석은 예뻤지만 브로리가 굴러다니기에는 문제가 있었고요. ^^
애벌레가 딱이라고 생각한 브로리와 티노와 다르게 브로리의 머리 구멍을 더 크게 만든 애벌레! 저는 이 장면에서 아삭아삭하는 소리가 막 귓가에 맴도는 것처럼 브로리의 마음에 감정이 이입되어 문제가 더 커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브로리는 참 속상하고 티노는 너무 미안하고요. 아이들도 의도하지 않게 친구에게 피해를 주게 되었거나 친구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이 종종 있을 텐데 브로리와 티노를 보며 오해를 푸는 과정과 화해하는 일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한 것처럼 티노의 마음이 잘 전해져 브로리 머리에 빨간 버찌가 생기고, 브로리도 이제 티노에게 속상했던 마음이 풀렸을 거라 생각돼요. 이제 브로리와 티노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을 거라 짐작도 해 볼 수 있었고요. 또 브로콜리가 채소이기도 하고 숲 장면을 보면 배경에 양파, 콩처럼 다른 채소들도 등장하게 되어 아이들이 채소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책이에요. 그래서 브로콜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식사 시간에 브로콜리를 본다면 한 입 먹어볼 수 있는 시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