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여러 시리즈 책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린이 심사위원이 직접 뽑은 스토리킹 수상작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책 내용도 흥미롭긴 하지만 아이들의 심사평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내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이렇게 의젓한 생각과 완성된 표현으로 심사평을 한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면서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어린이용 SF 이야기였는데, 설정과 구성이 신선하여 평소 SF를 그닥 즐기지 않는 저도 재밌게 읽었답니다.
평소에는 제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권하곤 하였는데, 이번 책은 아이가 먼저 읽고 제게 책 소개를 해 주었지요.
우주와 관련된 상상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번 이야기 코드는 아이와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 아주 많아 복잡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 코너를 따로 만들어 주어 내용이해에 도움을 주었답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물 파악 조차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이야기 시작전 제시된 이 한장의 설명이 불안감도 해소시켜 주었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나름의 상상을 할 수 있는 좋은 역할도 해 주었답니다.
책을 읽기전 휘리릭 훑어보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이 장면이었습니다.
내용을 모르고 읽었을 때는 외계인을 만나는 장면일까 상상했더랬는데 정작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깃드는 장면임을 알게 되었어요.
먹먹한 장면..
지금도 신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인간 상태로 보관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장면이 막연히 상상이란 생각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구성 못지 않게 시선을 끌고 있는것은 그림인데요.
장면 상황에 맞게 만화컷으로 그려넣기도 하고 전면 구성으로 싣기도 하고 여러 방식으로 표현하여 글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어 인상깊었답니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사고 나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자책하는 주인공 정재이.
엄마와 함께 동생 민이의 신약을 구하러 아이페투스 기지로 가는 중 스헬이라는 수배자가 훔쳐간 동생 민이를 구하기 위해 뒤따라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궁금했던 것은 제목 <핑스>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였었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행성이름일까 했던 생각과는 달리 신비의 새 이름이었답니다.
민이를 살리기 위해 그토록 찾았던 명약은 바로 핑스의 눈물이었지요.
쫓고 쫓기는 이야기 가운데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도 흥미로웠고, 명탐정 코난이 지니고 있는 것같은 스마트 안경과 스마트 워치등 재이가 착용하고 있는 물품들의 활용담도 재밌었습니다.
또한 하트 모양의 얼굴을 하고 있는 푸엉인 론타와의 우정도 재밌었어요.
미리 알려드리면 재미없겠지만 론타가 여자였단 사실에 저희집 아이도 빵 터졌답니다.
빠른 과학의 발달로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드니 좀 더 생생한 체험처럼 느껴졌던 재미난 동화였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