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피 세 번째 시리즈인 “미피는 즐거워” 중 하나인 “함박눈이 왔어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한참이나 창밖을 보며 눈이 언제 오냐고 물었다. 아직 아이가 너무 어려 눈으로 신나게 놀아본 경험이 그다지 없기 때문일까. 겨울에 눈이 오면 꼭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게 해줘봐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이 이야기는 미피가 눈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추워하는 새를 만나고 도와주는 이야기다. 미피는 스케이트, 눈사람 만들기 등 다양한 겨울 놀이를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보냈지만 추워하는 새를 보며 추운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이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물론 아이는 그것을 다 이해한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도 지혜도 차곡차곡 쌓다보면 가득해질 날을 믿기에. 오늘도 나는 아이의 지혜를 한 겹 쌓아주고 있다.
새를 위해 온 종일 추운 곳에서 고생한 미피의 마음은 결코 춥지 않았을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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