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도리지, 동생 도레미.
우리집 자매들과 마찬가지로 둘은 매일 티격태격 싸우기 바쁘다. 사이좋은 모습은 잠시,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인 나의 보물들이 책 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어느 날, 리지는 동생이 미운 마음을 담아 수첩에 써내려간다.
‘내 동생 쓰레기, 내 동생 쓰레기, 내 동생 쓰레기….’
정말 동생은 쓰레기가 되었다. 쓰레기가 가득담긴 10리터 쓰레기봉투에서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언니~~~!!”
‘설마 내가 쓴 글 때문에???’
두 아이는 레미를 되돌리기 위한 작전 아닌 작전들을 함께하며, 누구보다 얄미운 질투의 사이에서 걱정해주고 살펴주는 사이가 되었다. 어려운 일을 함께 겪고나면 동지가 되는 것일까.
동생으로 자랐다던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엄마, 이거 완전 나랑 ㅇㅇ이 얘기야.”
보물1호도 공감이 가나보다.
외동으로 자란 난, 소리지르며 싸우다 웃다를 반복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을 해줘야할지도 모르겠고, 막상 무언가를 취하면 둘 중 한명은 심술이 난다.
책을 읽다보니, 언니라서 억울한 첫째 아이의 마음. 동생이라서 힘든 둘째의 마음이 보인다. 무엇보다 두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게 우선이 되어야 할 듯하다.
작가도 어린시절 언니와 싸우며 자랐다니, 아이들이 싸우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말아야겠다.
아이가 공감가는 글을 읽다보면 위로가 되기도 할테다. 동생이나 언니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할테다. 책이 아니면 이런 상상을 어찌 실현해보겠는가.
재미있는 상상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동화, 우리집 보물들 사이가 조금은 가까워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