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길 아름답게 가꾸면
얼마나 재미있을지 생각해 보렴
푸릇푸릇하고 파릇파릇한 텃밭에 자신만의
작물을 키우고 그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를 맺어가는 전 과정을 쭉 함께하는
애나와벤저민 그리고 그들의 가족
텃발을 만들고 채소를 기르고
꽃이랑 풀을 키우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직접 몸소 체험하는 아이들을 흙과 함께
놀면서 거부감없이 흙을 만지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듯 했다.
다양한 채소나 꽃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고
그 위에 물을 뿌리고 씨앗이 건강하게
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살피고 가꿔주는
모습 하나하나를 통해 아이들은 큰 가르침을
배우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사계절의
아름다움까지 그림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정원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농기구를
그림을 통해 자세하게 보여주니
처음 접하게되는 우리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
다음에 할아버지댁에 가면 직접
만져봐야겠다면서 ~~ 말하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정원의 모습을 가득 아름답게 담고 있어서
눈으로 보는 황홀함과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정원에서 하루종일 놀고 구르고 쉬면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생활하고 지내면
스트레스 없이 마음껏 뛰어놀고 즐길 수 있겠다
하는 아쉬움과 아련함도 들었다.
애나와 왕관 만드는법
큼지막한 잎사귀와 꽃을 한 줄로 늘어놓고 성냥개비를 꽂아 고정시켜요
우리 아이들과 생태숲에 가게 되면
꼭 따라해보고 싶은 놀이라서 메모해두었다.
그리고 밤, 도토리, 마로니에 열매, 호두 등으로 목걸이와 작은 배를 만들고,
대롱거리는 거미도 만들었어요!
알록달록 화려한 장난감 보다는
이렇게 직접 만들고 나만의 작품을 제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에
새삼 놀랍고 멋졌다.
축축하고 바람 부는 가을날, 작은 새 한 마리가 죽었네.
잎사귀가 금으로 물들면, 널 생각할게, 작은 새야.
며칠 동안 내린 빗속에 꽃들 사이에 죽어있는
방울새를 마당 끄트머리에 묻어 주면서
벤저민이 정성껏 쓴 시였다.
방울새를 그리워 하고 슬픔이 잔뜩 묻어나고 있다.
반짝반짝 쨍쨍 비치는 햇빛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그칠줄 모르는 세찬 비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도…
재잘재잘 노래를 부르는 새들도…
숲 속에 터전을 잡아 살고있는 곤충도..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고 필요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한번 더 그 감사함과
행복함을 만끽하면서 힐링되는 기분이 들었다.
겨울만 되면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고싶어
눈만 내리기는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왠지 이해가 될 듯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