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벗어나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아마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은 로켓을 타고! 일것이다.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다.
용감무쌍한 열두살 윤이의 이야기를 한 번 만나보자.
제목부터 재미있는 책이다.
비룡소의 제1회 이 동화가 재밌다 우수상을 받은 이야기다.
공모전 제목이 독특하다.
<이 동화가 재밌다>
상을 받았으니 얼마나 재미있을까?
표지부터가 흥미롭다.
위풍당당하게 가운데 있는 주인공 윤이
그리고 뒤에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가장 궁금한 것은 하늘의 구름속에 있는 고래들이다.
고래는 원래 바다에 있는 생물인데…
왜 하늘에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면 얼른 책장을 넘겨봐야겠죠.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엄마를 구하기위해서 지구를 벗어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윤이.
윤이는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요?
흥미로운 등장인물은 바로 윤이의 단짝고양이 먀먀예요.
어디든 갈 수 있는 특수한 문(포털)을 뱉어내고, 윤이와 대화가 되는 단짝친구예요.
또 물음표가 있는 그림자가 있죠.
저 친구는 도대체 누굴지 궁금해요.
그리고 비둘기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무리.
여튼 등장인물들이 독특해요.
윤이는 조금은 독특한 아이예요.
보통의 열두살 아이라면 경험하지 못할 일들을 경험하고, 지구를 벗어나기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요.
저 멀리 피라미드까지 가서 외계인과 교신하는 장치를 찾으려고 하기도 하고 말이죠.
이렇게 씩씩해 보이는 윤이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다.
부모가 없이 생활하고 있다.
어릴때 엄마가 외계인에게 납치를 당해서 지금은 집사로봇과 반려고양이인 먀먀와 지내고 있다.
윤이가 그렇게 지구를 벗어나려고 하는것도 엄마를 찾기위해서이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엄마와 같이 소파에 누워서 예능프로를 보고 싶어서 말이다.
에궁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윤이를 돌봐줄 집사로봇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혼자서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이 책은 윤이의 이런 노력이 13가지 담겨 있다.
그럼 엄마는 만났을까?
그건 여기서 알려줄 수 없다.
궁금하다면 얼른 직접 책을 넘겨보길 바란다.
그런데…
중간중간에 <윤선생님과 함께하는 어린이 과학 상식> 이라는 코너가 있다.
그런데…
분명 제목은 어린이 과학 상식 이라고 되어있는데…
알려주고 있는 내용들이 조금 황당하다.
표지에서 봐서 궁금했던 하늘을 나는 고래들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떻게 고래들이 하늘을 난다는 상상을 했는지 너무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건 이 코너가 중간에 폐지가 된다.
세상에나.
엉뚱한 이야기를 전한다고 말이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있는 이 코너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지구를 벗어나기 위해서 이런저런 모험을 하는 윤이를 도와주는 친구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소심해서 이야기는 잘 못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세상 큰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하는 수진이.
다나빠박사에 의해서 만들어진 괴상한? 생명체
하지만, 윤이와 수진이의 친구가 되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이 책은 코믹SF 동화 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코믹이면 코믹이지 SF는 뭐지?
싶을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적 상식을 뒤집는 이야기들에 눈을 뗄수가 없다.
마지막까지 윤이가 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너무 흥미롭고 궁금하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집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은 바로 하늘을 나는 고래다 .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우주고래다.
우주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고래.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작가들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
우리집2호도 우주고래가 가장 인상깊었던것 같다.
고래를 만들어보겠다고 지점토를 가지고 만들기 시작했는데.
은근히 어렵다.
고래인듯? 물고기 인듯?
울퉁불퉁한 표면을 매끈하게 만드는것이 쉽지않았다.
열심히 만들어서 잘 말린다음에
물감으로 색도 입혔다.
우주를 떠다니는 고래이니 파란색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한다.
옆구리에 글씨도 적어줬는데.
요건 책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것이라 글로는 적지 않겠다.
자주 사용하던 클레이가 아니라 입자가 거친 지점토로 만드는것이 쉽지않았다.
하지만 아이와 어떤 부분이 이상한지
어떻게 다듬어야할지 이야기를 하면서 완성하는 그 시간이 참 즐거웠다.
아마도 윤이도 엄마와 이런 시간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꼬리가 이상하다며, 아이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고래가 아니라 금붕어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만들어보고 싶은 모양으로 완성을 했다.
이젠 제법 혼자서 잘만드는 모습이 기특하다.
윤이엄마도 윤이 옆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봤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책을 읽고 기자가 되어서 등장인물들에게 인터뷰하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책속에 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아이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서 답을 해보기도 하면서
윤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경험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것이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고래도 만들어보고 재밌는 상상도 해보고 즐거운 시간이였다.
작가기 이야기한 새로운 교통수단이 정말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