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첫사랑’의 느낌을 자연스럽고 꾸밈없이 써내린 책, <새가 되고 싶은 날>. 다소 특이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책이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이토록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쓴’ 책이 있었던가, 있는 그대로 썼기에 내 눈에 특이해보이는게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사랑의 감정’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나 혼자 아는, ‘남에게 숨기는’ 사랑에 더 익숙해진 나이기에. 내용도 참신하지만, 이 책은 일러스트를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받아들고 나서야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가가 그린 그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역시!. 오묘한 회색빛 종이 위에 검은색 펜 하나만을 가지고 간결하고 단순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첫사랑’의 서툴면서도 순수한 감성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준다:). 읽고 난 지금 마음이 (오랜만에) 설레인다:).
새 옷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는 남자주인공.
대체 주인공은
왜
새가 되고 싶었을까
?
그것은 바로,
그가 사랑하는 소녀
칸델라 때문이었다.
칸델라는 ‘새’를 사랑하는 소녀였거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새가 된 나.
남들이 나를 비웃어도 괜찮아.
칸델라를 위해서라면.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면 어떤거든.
그리고 마침내
칸델라는
새가 된 나를
보.았.다.
입고 있던 새옷을 벗긴 칸델라,
새 옷의 깃털은 바람에 날라가고,
새가 ‘아닌’ 나를
칸델라는 꼭 안아주었다.
나는 새가 아니었지만,
날고 있었다.
라는 멋진 문장으로 끝나는 이 책.
그러기에 내 마음도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