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되고싶은날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9년 6월 4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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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화려한 무늬 배경에

흰색의 한 마리 새가 보였다.

이 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하는

궁금증을 붙들고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학교에 간 첫날 한 눈에 반해버린 그녀는

칸델라였다.

그녀는 같은 반이었고 내 앞자리에 앉아있었다.

나의 첫사랑이 되어버린 칸델라는 그러나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너의 모든 관심은 온통

새뿐이었다.

하늘을 훨훨 날아다는 새를 좋아하고

하루종일 새를 관찰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칸델라는 바지와 치마에도 머리핀과 공책까지

온통 새가 그려져 있었다.

이제는 말투조차 새처럼 느릿느릿

늘 새만 바라보는 칸델라

나는 늘 뒤에서 그런 칸델라를 바라보았고.

더 이상 자동차도 축구공도 흥미가 없게 되었다.

나는 결국 새가 되기로 결심했다.

칸델라와 함께 하늘을 훨훨 나는 꿈도 꾸었다.

나는 두근두근 떨리고 콩당콩당 날아갈 듯 했다.

내 모습을 본 친구들은 나를 비웃었지만

칸델라를 위해 정말 새가 되고 싶기에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깃털때문에 축구도 제대로 할 수 없이 뒤뚱

나무를 오를 수도 없었고, 게다가

비가 오는 날에는 개털냄새 까지 모든게

엉망이었지만

드디어 칸델라가 나를 바라봐주었다.


한 소년의 두는두근 심장이 터져버릴 듯

떨렸던 그 때 그 시절의 풋풋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조차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대다가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르고 정신까지

혼미하게 되는 거짓없이 순수했던 그 시간

소년은 소녀에게 자신을 봐달라고 말하지도

않고 표현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하지 않는다.

다만 소녀가 좋아하는 새가 되고자 한다.

다른 이유는 없이 소녀가 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를 버리고 오로지 소녀를 위해

소녀의 마음을 그렇게 순수하게 표현한 소년은

드디어 소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그림책 표지 마지막에서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을 듯

아기자기하면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년의

그 마음이 세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었다.

스케치를 하는 듯한 드로잉 기법이 오히려

서툴고 거침이 없는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소년을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솔직하지만 배려가

넘치고 거짓없던 소년의 마음이

인상적이다

유치원생 여섯살 꼬마가 매일 결혼하고 싶었던

유치원 같은 반 친구를 위해 뭘 하고 싶은지

물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