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출판사의 신간 <새가 되고 싶은 날>책을
받아 들었다.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가
구리디가 그린 그림책이라고 한다.
회색 표지의 알 수 없는 새 한 마리,
그리고 뭔가에 놀란 표정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호기심을 잔뜩 안고 읽기 시작했다.
<새가 되고 싶은 날>은 새만 바라보는 소녀와
그 소녀를 위해 새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소년은 깃털 옷을 걸치고 새가 되지만,
관심을 얻기는커녕 웃음거리가 되고
깃털 옷마저 성가신 골칫거리가 되버린다.
소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소년의 정성스럽고
간절한 마음은 어떻게 될까???
<새가 되고 싶은 날>의 주인공은 같은반
여자 친구를 보자 마자 첫눈에 반해 버렸다.
책 속 중간 중간 새의 탈을 입은
주인공의 표정만 봐도 대단한 뭔가를 바라보는듯한 …^^
하지만 주인공이 첫 눈에 반한 여자 친구 칸델라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칸델라는 새를 참 좋아한다.
주인공이 칸델라를 바라보고 있을 때에도
칸델라는 새만 바라본다.
그래서 그는 새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깃털 옷을 입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축구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기로 했다.
친구들은 키득키득 웃었고, 불편했고, 비가 올 때에는 냄새까지 나서 괴로웠다.
하지만 그 어떤 일 앞에서도 주인공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난 괜찮아요. 정말 새가 되고 싶었거든요.
마지막에 칸델라는 다가와 말없이 깃털 옷을 벗겼고
두 팔로 그를 꼭 안아 주었다.
이 장면에서 작가들의 글과 그림은
어쩐지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씬이였다고 생각했다.
첫사랑 친구가 자신을 알아봐주고
처음 마주하며 꼭 안아주는 장면.
설레는 그 장면을 솔직하면서도
칸델라가 좋아하는 새가 동시에
함께 등장하는 모습이 참 이뻤다.
이제 주인공은 새가 아니다. 하지만 깃털 옷을 입지 않아도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새가 되고 싶은 날> 이 책은 아이들이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알고 표현하기에
참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자칫, 비뚤어진 표현 방법으로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경험이 되지 않도록
미리 미리 <새가 되고 싶은 날> 그림책과 함께 하며~ 이야기 해줘야 겠다는생각도 들었다.
친구를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나하고만 친할 수는 없다고..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재밌게 놀아서 속상하다면 먼저 솔직하게 말을 걸걸어 감정을 표현해보라고 이야기해야겠다.
친구와의 우정도, 사랑도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잘 표현하는 아이로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