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아름다운 첫 사랑의 이야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주는 그림책.
새가 되고 싶은 날
비룡소. 글, 인그리드 샤베르 그림, 라울 니에토 구리디
다섯살 우리 아이가 요즘 애정하는 예쁜 그림책.
‘새가 되고 싶은 날.’
속지부터 설레는 감성.
어떤 내용일까 바로 기대감이 올라갔다.
/줄거리 요약
학교에 간 첫 날 주어체인 ‘나’는 칸델라 라는 소녀에게 첫 눈에 사랑에 빠졌다. 나는 칸델라와 같은 반, 바로 내 앞자리 그 아이를 바라만 볼 뿐,
칸델라는 내게 눈길도 주지 않는 것 같다.
칸델라는 훨훨 나는 자유로운 새를 사랑하고 보살피며 그 아이의 옷, 물건들엔 새 그림이 가득하다.
칸델라는 늘 새만 바라보는 것 같고 나는 새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주 커다란 깃털 옷을 입고 커다란 새가 된 나.
나는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꾼다. 칸델라도 그 꿈에 있었다.
첫사랑은 정말 그런 것이지 하는 대목이지 않았나 싶다.
모든 친구들은 나를 힐끗힐끗 다른 눈으로 보고 킥킥 비웃지만 나는 괜찮다. 나는 정말 새가 되고 싶다. 칸델라가 바라보는 새처럼.
어느 날 칸데라를 마주 보게 된 날.
가슴이 정지한 듯 한 뒷장면의 그림이 꽤 인상깊었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다.
칸델라는 불편하던 커다란 내 깃털 옷을 벗겨주고 꼭 안아주었다.
난 더이상 새가 아니게 되었지만 하늘을 날 수 있었다는 감정의 표현.
순수하고 어린 소년의 첫사랑을 예쁘게 풀어내기도 했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을 받아들이는 칸델라의 포옹은 아이들에게 군더더기없는 심플한 심리 묘사에 간결한 그림체를 더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언젠가 이 어린 내 아이도 첫 사랑이 생길텐데 순수하고 마법같은 경험이 되었으면 바래본다.
몇번 읽어주니 종종 혼자서 집중하며 책장을 넘긴다.
책장 절반씩을 접어 머리 위로 펄럭이며 ”엄마, 나도 새 같지?”
ㅎㅎ 응. 너처럼 예쁜 새는 처음 봐.
하지만 엄마는 이누 너 그 자체를 사랑해.
우리 이누도 있는 그대로의 누군가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