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지기 24기로 활동하면서 매달 비룡소의 신간을 가장 먼저 받아보는 기쁨을 누렸는데요~
어느덧 활동 마지막 책이 도착했어요…
‘새가 되고 싶은 날’
인그리드 샤베르 글/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의 첫사랑 그림책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펜으로 드로잉한 것 같은 그림체가 참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새가 되고 싶은 날의 그림을 그린 구리디 작가가 2018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간결하고 섬세한 그림이 한번 더 눈길을 끌었어요.
아이 하원 전에 제가 먼저 읽어봤는데^^
몇번을 읽고, 다시 또 읽고 했는 지 몰라요.
소년의,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순수한 첫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서.
꾸밈없는 직진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소년이 첫 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칸델라는 새만 바라봐요.
바로 뒤에 소년이 있어도 눈길조차 주지 않죠~
소년은 칸델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칸델라가 좋아하는 새가 되기로 결심해요^^
거추장스럽고 우스운 커다란 깃털 옷을 입고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내리는 장대비에 온몸이 젖어도 절대 깃털 옷을 벗지 않았어요.
아이의 그림책이었지만 그 안에서 관계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답니다.
사랑에 빠진 칸델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칸델라가 좋아하는 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소년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랬던 것 같구요^^
소년의 이러한 노력이 칸델라에게 닿았을까요?
어느날 소녀는 깃털 옷을 입은 소년을 바라보았어요.
소년은 그 순간을 ‘처음으로 마주보게 되었다’라고 표현해요^^
새가 되고 싶은 날의 첫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백하는 듯한 소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한편의 시처럼 귀 기울이게 하고, 소년의 시선과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네요~
아이의 그림책이지만 어른을 위한 힐링동화 같기도 해요.
첫사랑이란 풋풋하고 이쁜 감정이 생각나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