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어린 3세 유아도 이야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규칙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예측할 수 있는 리듬감이 있는 그림책은
당연히 아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되지요.
또한 이야기 후반부에서 화가 난 아가 용의 입에서 뿜어져나오는 불에 그림책이 닿아 타버린 것을 실제 페이지에 동그란 구멍을 내어 실감나게 표현하여
유아들의 몰입감을 고조시킵니다.
그림책을 보다보면 특히나 책의 마지막 뒷표지 그림까지 보게 된다면 이수지작가의 <파도>처럼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그림책의 이야기로 더 깊이 빠져들 수가 있고 더 자유롭게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부모가 이러한 포인트들을 리딩전에 캐치한다면
아이와 그림책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어야할지
머리 속에서 그려집니다.
자~그럼 이 그림책으로 어떻게 아이와 놀아줄까요?
1. 바뀐 이야기 찾기 놀이-관찰력, 집중력 키워주기
엄마용은 매번 같은 페이지의 이야기를 아가용에게 읽어주는데요. 매번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이와 이야기가 왜 조금씩 바뀌는지,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면 왜 반복되는 것인지 나름의 이유를 들어 생각하고 대답하게 해보세요. 처음엔 어려워할테지만 여러번 아이와 이 책을 본다면 나중엔 조금씩 찾아내는 것들이 늘어날거에요.
팁을 드리자면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아이의 주의를 완전히 끌어주세요.
“우리~엄마 용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잘~들어보자!”
2. 역지사지 역할극 놀이 -타인의 감정 이해하기
처음엔 부모가 빨간 그림책 속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읽고 아이는 아가용이 되어 “또 읽어주세요!”부분을 소리내어 말합니다. 엄마용의 고단하고 피곤한 상태를 재밌게 표현하며 연기까지 해주시면 더욱 좋아요.
이야기를 마친 후, 아가용이 되어 본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세요.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잘 들었다는 리액션만 해주세요. 부모의 생각과 의견은 마지막에 해주세요.
두 번째엔 아이가 엄마용이 되고 부모는 아가용이 됩니다. 이 때 아이는 책의 글을 읽을 필요가 없어요. 그림책 속의 그림을 보고 자유롭게 묘사하고 어떤 상황인지 추론하고 그림의 조각을 보고 살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됩니다. 마치 매번 같은 페이지를 다른 이야기로 들려주는 엄마용처럼요~^^ 부모는 아가용이 되어 조르고 또 조르는 역할이 충실하면되요.
마지막 역할놀이가 끝나면 아이에게 물어주세요.
계속 이야기를 해주어야만 하는 상황은 어땠는지,
감정은 어땠는지 물어보세요.
아이는 그림책 속의 엄마용처럼 피곤함을 느꼈을까요? 아니면 더 재밌었을까요? 후자면 좋겠습니다^^ 상상력도 풍부하고 유창한 스토리텔러 재능이 있는 아이일테니까요.
아참, 역할놀이 할 때 <또읽어주세요!> 그림책 싸개를 벗기면 그림책 속에 엄마용이 들고 있던 빨간책이 드러납니다. 아가용이 계속 읽어달라고 조르는 그 그림책말이에요. 그림책을 그대로 사용해주세요!^^
3. 이야기 이어만들기 놀이 – 상상 스토리텔링하기
그림책 속의 빨간용 세드릭은 책이 불에 타는 바람에 구멍밖으로 탈출해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 뒷이야기에 대해 아이와 자유롭게 상상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