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색다른 형식의 책을 만났다.
그래픽노블
만화인 것 같은데… 그래픽이라는 단어는 왜 있을까?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복잡한 이야기 구조 및 작가만의 개성적인 화풍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월간지 등에 짧게 연재되는 만화와 달리 주로 페이지 수가 많고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래픽 노블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긴 글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분야인것 같다.
아이들 중에서도 긴글은 힘들지만, 만화보는것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좋겠다.
성인들 중에도 만화 애호가들이나, 조금은 가볍게 읽을꺼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딱 인것 같다.
그런데…
표현방식이 만화라는것이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코 얕지 않다.
책을 보고 나면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비룡소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속으로 들어가 보자.
큰 상을 받은 작품이다.
그래서 더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겨본다.
이야기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배경을 잘 살펴봐야할 것같다.
왕의 힘이 약해지고, 근대가 시작되는 무렵의 파리이다.
세바스찬 왕자의 신부를 찾는 성대한 무도회를 연다는 초대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왕권이 약화되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왕은 아직도 큰힘을 가지고 있다.
많은 숙녀들이 왕과 왕자의 눈에 띄이고 싶어서 호들갑이다.
그래서 가장 바쁜곳이 드레스를 만드는 곳이다.
성격고약한 숙녀들의 요구에 맞게 드레스를 만드는 일ㅇ르 하는 프랜시스.
활력없어보이는 그녀에게 독특한 주문을 하는 아가씨가 있다.
우아하고 아름답게가 아니라 <악마의 새끼>처럼 보이는 드레스를 만들어 달라니…
정말 그런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에 갈 수 있을까?
와우!
정말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에 등장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만 받고 말았다.
그런데…
딱 한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사람의 드레스를 만들어주기로한 프랜시스.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되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드레스를 입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다.
도대체 누구일까?
눈치를 채셨겠지만.
드레스를 사랑하는 사람은 공주가 아니라, 왕의 하나뿐인 왕자 세바스찬이다.
다음 왕이 되어야하는 세바스찬.
하지만, 왕자로 있을때는 연약하고 아무런 기운이 없다가도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고 화장을 하면, 자신만만해진다.
프랜시스도 그런 왕자를 위해서 신나게 드레스를 만든다.
그런데…
자신이 만든 옷을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내 세울수 없다는것에 점점 기운을 잃어가는 프랜시스.
이 둘은 어떻게 될까?
어디선가 봤던 이야기 인것도 같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힘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키다리아저씨 같기도 하다가.
자기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세바스찬왕자를 보면 화도 난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할 일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나의 모습인듯 해서 씁쓸하기도 하다.
세바스찬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진다.
우리집2호 책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학교에서 성평등에 관한 사회수업을 하면서 동영상 봤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남자학생들도 치마교복을 입게해 달라고 모든 남자학생들이 여자 치마 교복을 입교 등교를 하는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했다.
책속의 세바스찬 왕장의 행동을 이해할것도 같다고 했다.
하지만 혼란스럽다고 했다.
남녀의 성에대해서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깊이있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그래픽 노블.
비룡소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우리집2호.
프랜스시처럼 자신만의 드레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입어보고 싶은 드레스를 그리고서는 색깔도 꼼꼼히 채워준다.
우리집2호가 원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서 입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