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드레스메이커
처음 핑크핑크한 배경에 두 남녀가 있는 표지를 보고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띠지를 보고 만화책인걸 알았어요
만화계의 아카데미 상인 2019 ‘아이스너 상’ 2관왕,
2019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젊은 독자 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책 내용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읽다보니 만화책이지만 글밥이 다소 많은 느낌이라…
‘그림이 많은, 등장인물간 대화 위주의 소설책이라고 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류의 작품을 ‘그래픽 노블’이라고 한다네요
요즘 ‘그래픽 노블’이라고 소개된 책들이 보이던데,
이런 류의 책들이었나 봐요
네이버에서 ‘그림책 노블’을 검색하니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라고 나오네요
드레스메이커, 그녀의 이름은 프랜시스
왕자의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급하게 드레스 제작 의뢰를 받고,
드레스의 주인의 요청대로 만든 드레스가 사진 속 드레스에요
좀 파격적이죠?
생일파티에 온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지만,
이 드레스를 입은 사람과 또 한 명,
이 두 사람은 매우 만족했어요
그 또 한 명의 사람이 바로 왕자님!!
그래서 왕자님이 사진 속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를 선택했냐구요?
그건 아니에요~
왕자는 그 드레스를 만든 드레스메이커를 고용합니다
결혼도 안 한 왕자님이 누구를 위해서 드레스메이커를 고용했을까요?
부모님이 원하는 결혼 상대를 위해서였을까요?
No~ No~
바로 자신을 위해서였어요!!
드레스 입는 남자!!
그의 이름은 세바스찬이에요
이야기가 참 흥미롭죠?
그래서 저도 완전 몰입해서 읽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인가?’ 생각도 들었는데,
그보다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자신과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잖아요
그 시기의 아이들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는 이 책이 요즘의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어쩌면 어른들도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책 내용은 이 정도만 소개할게요~
책 뒷쪽에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제작과정이 실려있어요
토리가 작년부터 친구들이랑 만화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서
이 페이지도 꼼꼼하게 보더라구요
저는 글 위주로 보는 사람이라 그림은 꼼꼼히 보지 않았는데,
제작과정이 담긴 페이지를 보고 나니
그림 하나하나 작가의 정성이 들어간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은 왕자와 공주가 나오는 이야기들을 많이 읽었지만,
<왕자와 드레스메이커>는 명작 동화 속 이야기들과는 달랐어요
드레스메이커가 공주가 아닌 점도 다르지만
드레스를 즐겨입는 왕자 이야기도 파격적이죠
표지를 보고 상상했던 이야기와는 달라서 더 재미있었고,
그래서 영화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노래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러니 표지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 펼쳐서 봐~ ♪
그러니 저처럼 표지만 보고 뻔한 왕자와 공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처럼 멋진 책을 놓치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