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반드시 읽어야만 해!’라고 생각했었다.

가짜 뉴스…

 할 말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은데…..

어디 땅 파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도 하고 싶은 지경이다.

비룡소에서 나온 초등학생들을 위한 인문학 서적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이다.

사실 아이에게 수없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려줬지만,

이제는 성인인 나조차도 도대체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아마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SNS 뉴스이지 싶다.

자극적인 제목을 클릭하고 들어가면 대부분 쓰레기 기사이거나 상관없는 기사다.

그걸 전문 용어로 “클릭베이트”라고 한다.

뉴스를 클릭하도록 유혹하는 미끼라는 뜻이다.

물론 읽혀야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언론사에서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꺼낸 자구책이지만

요즘 이런 기사 제목 낚시질은 정말 도를 넘었다 싶다.

내가 일을 할 때도 어떻게 하면 제목을 섹시하게 뽑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

수없이 고민하긴 했었다.

그때는 적어도 관련없는 내용을 제목에 넣는 짓은 안했다.

헌데 요즘은 기사 제목 보고 들어갔는데 뒤로가기를 누를 때는

입에서 욕이 자동 발사 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게다가 포털사이트의 기사 제목은 내 아이는 부디 보지 않았음 싶은 것들 천지다.

정치면도 사회면도 연예면도 다 꼴보기가 싫다.

가짜뉴스가 더 문제가 되는 건 언론사의 기사보다 SNS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는 기사들 때문이다.

팩트보다 감정에 앞서는 기사들.

또래 무리들이 동조하는 기사들.

그래서 그 사실에 동조하지 않으면 찐따가 되는 느낌적인 느낌!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언론사의 기사보다 또래 커뮤니티의 글을 더 선호하는 것일까?

여기 정답이 있다.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매체들은 대부분 혼잣말을 할 뿐, 독자나 시청자들과는 대화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젊은 세대는 SNS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뿐,

언론인이 말하는 것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친구나 알고 지내는 사람을 신뢰합니다.”

(P. 68 리더츠 에델만)

이런 이유로 작금의 무시무시한 사태들이 벌어졌다.

정권의 편가르기, 성대결, 세대간 혐오…

이 모든 것들이 가짜 뉴스가 너무도 손 쉽게 만들어낸 결과물들이다.

 이 책이 쓰여진 가장 큰 이유는 가짜 뉴스에 속아넘어가지 말자는 취지였을 게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가짜 뉴스에 속아넘어가지 않을까?

여기 그 판별 가이드가 있다.

20년 넘게 일하면서 수도 없이 저 가이드라인을 지켜려고 애썼다.

그래서 어떤 기사(특히 기레기들이 퍼다나른)를 보면

반대 의견을 듣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했다.

그래서 SNS 커뮤니티의 감정 호소글들에 넘어가지 않았지 싶다.

헌데 그런 나조차도 이제는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가 어렵다.

저 가이드라인을 모두 적용시켜 봐도 그렇다.

기사를 읽으면서 “이거 맞는 말일까?”라는 의심을 하는 게 지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독일의 철학자가 한 말이 이 책의 주제다.

“지식은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아 줍니다.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쉽사리 속아 넘어가지 않고,

누군가가 그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용해 먹으려 할 때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헌데….

과거에도 가짜 뉴스는 있었다.

정권에서 언론을 장악하고 만들어낸 뉴스들도 허다했다.

과거가 이념의 전쟁이었다면 이제는 모르겠다.

참, 아이들에게 읽히면 곤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성추문, 강간 사건 등…

아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끔찍한 뉴스들이 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