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아닌ㅎㅎ
하루 아침에 장성한 오빠가 생겼다면?
가족, 친구들 모두 아는데 나만 모르는 상황이라면?
백유진은 인정할 수가 없다.
오빠(백도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10대 소녀의 고군분투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기이한 사건의 시작..
사실인지 거짓인지 백유진의 말만 듣고는 어떤 판단도 내릴 순 없다.
독자는 글의 첫머리부터 추측을 하고 정리를 해가며 읽어야 한다.
백도진의 존재가 문제일지..
백유진의 정신적 문제일지..
소제목들은 소단원의 내용을 압축하고 있으면서
이야기 후반부에 펼쳐지는 사건 전개에 연결되고
해결의 실마리로 다시 한 번씩 언급되고 있으니
오우~~~ 작가의 계산 능력이 뛰어나다에 한 표를ㅎㅎㅎ
글의 중반부에 오빠의 정체가 밝혀질 듯 곧 해결될 듯한 기미가 보인다.
어.. 생각보다 조금 쉽게 끝나네~!
풋.. 성급한 판단이다ㅋㅋ
p. 252
“우리는 게임 중이지만 적이 아니야.
내가 이기는 게 곧 네가 이긴 거야. “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다.
백유진을 약올리기라도 하듯 백도진은 늘 장난기섞인
미소를 띄고 축구 경기 스코어를 맞추고
그녀의 행동을 예측하기라도 하듯 잘 빠져나간다.
(물론 철저히 백유진의 시점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남매의 탄생>은
백유진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1인칭 시점의 글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더욱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오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쉼없이 달리는 10대 소녀
백유진의 엉뚱발랄 행동들이 장편소설이란 걸 잊을만큼 재미나게 연출되고 있다.
평범한 일상과 판타지를 자연스레 이어가며
상상과 현실을 적절히 오가도록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있는 글ㅎㅎ
청소년들이 뽑은 작품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는 말자.
그들의 심사평을 읽으면 어지간한 성인들보다 낫다.
좋은 글, 탄탄한 글은 나이불문, 성별물문, 국적불문 다 통하기 마련이니까.
줄거리 요약은 생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와 스토리를 갖고
있는 글이기에 어설픈 스토리 압축으로
이 책을 누군가의 손에서 멀어지게 하고 싶진 않았다.
<남매의 탄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재미있다”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다.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들과 적어도 한 번씩은 상상해 봤을
남매(형제)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340페이지 분량을 두 세 시간이면
족히 읽을 수 있게 끌어당길 것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친구들이라면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