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클래식 52
오 헨리 단편선
글 오헨리
비룡소
희극을 통해서 아니면 명작동화를 통해서든 자주 만나보고 접해왔던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둔 단편집이라 그런지 나를 위해 귀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흩어져있었던 소중한 알알이 무언가가 하나로 모아져 있으니 물론 처음 들어본 이야기도 있었고,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오 헨리의 작품인지 몰랐던 이야기도 있었고, 너무 좋아서 자주 읽었던 아야기도 들어있었습니다.
근데 초등학생 우리 아이가 읽기에는 내용이 조금 버거운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책 두께에 먼저 놀라고, 빽빽한 글자를 보고 일단 부담을 먼저 느끼긴 했어요.
그래서 저는 한 거번에 다 읽으려고 하지 말고 한 ~ 두편씩 틈틈히 읽으면서 이야기를 느껴보고 감상해보라고 전해주었답니다.
고전은 고전이다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문장의 끝을 보여주는 단편소설의 귀재인 오헨리의 작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요. 19세기의 시대상의 모습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그 당시에는 이런 문화와 분위기였구나 가늠할수 있기도 해구요.
짐은 델라를 위해 가장 빛나소 소중한 시계를 팔아 빗을 구입하고 델라는 여자에게는 아름다움이자 목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머리를 잘라 팔고 난 후 그 비용으로 짐의 시곗줄을 사다니… 아름답기만 하기에는 너무 슬픈일이었습니다. 서로의 전부를 내어주는 그 마음은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가능한걸까요?
아무런 희망과 꿈도 가지지 못할 만큼 모든걸 내려놓은 환자에게 어떠한 응원의 말도 보살핌도 큰 자극으로 다가오지 못했는데, 가냘프게 달려있는 잎 하나가 자신과 동일시 여기는 마음이 다는 알지 못해도 공감이 가더라구요.
마지막 잎새가 그 자리에 계속 있게 만들어 준 베어만아저씨의 소중하고 귀한 마음이 걸작으로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