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는 엄마라면 아마 자주 듣는 말이 이 책의 제목일 것 같다.
그리고 음 ㅋㅋ 그닥 듣기에 썩 유쾌하지 않기도 한 말이기도 하고 말이다 ㅎㅎ.
딸이라고 다르진 않겠지만,
2녀 1남의 집안에서 자란 나의 유년기와 비교해보았을 때,
그런 표현을 자주 하는 것은 남동생이었고, 지금은 나의 남편과 아들이다.
생쥐가 한 입 베어 먹은 음식들을 뒤로한 채 맛이 없다며 걸어가고 있다. 무슨일일까?
어느 날 생쥐는 모든 게 다 맛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유는 모른다.
뭐, 맛있는 거 없느냐는 물음이 우리 아들들처럼 입이 심심한데 뭐 좀 대령해봐라가 아니라.
입맛이 너무 없는데, 뭐 정말 없겠냐는 뜻 이었다니 ㅎㅎ.
어느 날 갑자기 입맛이 없어졌다는 것은 꼭 나의 이야기 같았다.
출산 때 입맛도 같이 출산을 했는지. 곧 아이 다섯돌을 앞두고도 나는 입맛을 찾지 못했는데,
생쥐가 동병상련처럼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ㅎㅎ.
입맛이 없는 생쥐는 고민하다가 진짜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길을 떠나기로 했단다.
첫번째로 들른 곳은 나무 꼭대기의 새둥지.
가장 높은 나무 꼭대기에 사는 새들은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하는 생각에
올라가 보았지만,, 쥐가 찾는 음식은 아니었다 ㅎㅎ
새들의 표정이 조금 화나 보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아이와는 생쥐가 조금 매너가 없는 것 같다 이야기 하며 웃었다.
내 입맛엔 맛이 없더라도 맛있게 잘 먹는 다른ㅠ이의 면전에 대놓고 우웩! 거리며
맛 없음을 표현하는 것은 다소 예의, 매너가 없는 것 같다고 ㅎㅎ.
뒤에도 생쥐의 비슷한 행동들이 나오는데.
작가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생쥐는 친절한 두더지 가족을 만나 땅 속에도 들어가본다.
하지만 흙투성이 음식들을 보니 또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단다.
아마도 생쥐는 조금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을 가진 친구인가 싶다. ㅎㅎ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이 떠올랐는데,
작가님이 생각하시며 오마주 하신 부분인지 궁금하다.
결국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지만, 생쥐는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지 못한다.
그러다 어떠한 대대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야기의 큰 반전과 재미포인트라 리뷰에 직접 언급하진 않겠다.
산 같아 보이는 것이 산이 아닐 수도 있다는 힌트를 이야기 하면서~ ㅎㅎ
과연 생쥐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입맛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 받아 본 이 책은.
엄마의 시각으로는 역시 고생을 좀 해봐야~, 혹은 역시 시장이 반찬~~
그런 교훈적인 멘트를 뽑아낼 수 있기도 했지만.
입맛이 없는 어른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쥐 같은 위기를 겪어봐야 하나 싶기도 한데ㅎㅎ;.
한편으로는 아이가 시장하려면 그만큼 재밌게 신체 활동을 해야 하고,
그걸 도와야 하는 사람이 나. 이구나
뭘 해먹일까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학자 박혜란선생님이 말씀하셨듯 먼지들이 좀 뭉쳐질 시간을 줘라~(청소가 중요치 않다)
밥하고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늘 먹던 것들이라도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게 끔 같이 재밌게 놀아주는 것도 중요하겠다.
라는 생각도 같이 해보며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6세 먹는데 큰 흥미 없는 우리 아들은 그저 까르르 깔깔 웃으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밌게 읽었는데.(물론 그 반전 포인트에서는 처음엔 엄청 놀라했다. ㅋㅋ 그렇지만 이내 적응.)
굳이 아이의 생각은 묻지 않았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스스로 깨달음이 있길 바라며 ㅎㅎ
연못지기 활동을 통해 비룡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솔직 리뷰 입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