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콜 작가의 작은 종이 봉지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글 없는 그림책 입니다.
아.나.바.다를 아시나요?(아신다면 이제 그닥 젊은이는 아니라는 ㅎㅎ…)
옛날에 한국에서 했던 캠페인 활동이죠.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이런 슬로건으로 활성화되었던.
이때는 사실 환경 보호, 환경 운동의 개념보단 ‘절약’에 포인트가 더 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한참 어려웠고, 그 이후로 IMF사태 경제위기도 겪게 되고요.
항상 물자가 부족했고, 아껴 쓰지 않고는 살기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눈 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물질의 풍요로움이 넘실거리는 세상이 찾아왔죠.
그러한 세상 속 인생을 살다 보니, 아이를 키우며 환경 문제에 직면한 요즘.
최선,최고의 환경 보호는 적은 소비와 절약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저의 옷장엔 10년 이상 된 겉옷이 옷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구입하며, 아껴 입고, 잘 가꿔 입으니 20년 정도 된 옷들도 멀쩡합니다.
이 그림책에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요.
이야기는 앞면지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나무 한 그루만 색을 띄고 있죠.
이 나무는 숲에서 벌목 되어 제지 공장으로 옮겨집니다.
그리고 종이로 만들어진 다음, 그 종이는 제단 되어 봉지로 만들어집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종이 봉지가 되어 어딘 가로 이동합니다.
각 지역의 상점으로 이동하는 거였군요. 그리고 거기서 우리의 주인공과 만나게 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입니다.
아빠와 상점에서 장을 보고, 아빠가 만들어준 점심 샌드위치가 담긴 런치박스를 바로 그 종이 봉지에 넣어 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그 종이봉지는 주인공과 함께 해요.
주인공의 성장 일기와도 같은 장면들이 주-욱 지나가는 동안 종이 봉지는 항상 주인공의 곁에 있습니다.
책 속에서 저에게 가장 마음에 남았던 장면입니다.
아이였던 주인공이 자라 멋진 청년이 되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평생을 약속하는 자리에도 봉이봉지는 곁에 있습니다.
이 장면이 마음에 남았던 까닭은, 둘의 만남의 처음에도 종이봉지가 있었고.
주인공이 어릴적 부터 써오던 것이라 보기에 분명 제법 낡았을 텐데, 그것을 구질구질하다 생각하지 않고 가치를 이해하며, 뜻을 함께 하는 둘의 모습이 아름답다 느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 작은 종이봉지는 둘의 아이에게 까지 전해집니다.
작은 봉지에 담긴 여러 사람의 따뜻한 추억과 시간들은 작지 결코 작지 않죠.
맨 뒷페이지에 작가노트가 나옵니다.이 그림책의 탄생 스토리가 적혀있어요.
‘나 하나 쯤이야’ 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 잘 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각자가 하는 소소한 실천들이 모이면 거대한 나비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책을 만나보시고 ‘오늘부터’ 당장!! 시작 할 수 있는.
아주 쉽고 작은 행동을 하나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림책을 읽는 연령인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나갈 미래, 그리고 지구를 위해서.
작은 실천을 당장 시작해야 할 오늘입니다.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개인적 견해로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