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좋아하는 오리 부리가 살았다.
잠자는 시간 말고는 늘 말을 했다. 자기 얘기, 가족 얘기, 친구 얘기,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보고 들은 얘기들…
다 못 한 얘기는 꿈나라에서라도 하고야 마는 수다쟁이!!
‘왜 내 부리를 쫓는 걸까?’
오리 부리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고는 다들 자신의 부리 속에서 나오는 얘기를
엄청 재밌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럼 부리만 달고 다니면 이야기를
더 자유롭게 전할 수 있을 거라 여긴 부리.
이건 마치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설정인 것 같다는 생각!
사실이 아닌 퍼져버린 말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 들쥐,
식당 문을 닫게 된 앞치마 요리사, 겁쟁이라고 숲속 동물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통해 그냥 재미로,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이 동화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오리 부리 이야기는 유쾌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그속에는 깊은 감동과 깨달음도 함께 담겨 있다.
황선애 작가는 말의 힘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오리 부리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 준다.
앞치마 아주머니가 했던 말이 이 책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이다.
확실하지 않은 말은 지나가는 바람과 같단다.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단다. 하지만
이건 꼭 기억해야 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제 멋대로 까부는 바람이 문제였다는 걸 말이다.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동화 속 무당벌레처런 용기를 내어 “괜찮니?”라고 물어봐 줄 것을 당부한다.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리 부리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연못지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