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오리부리 이야기
글 황선애 그림 간장
비룡소
우리가 흔히 우스개 소리로 말이 많은 사람들한테 만약에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물에 뜰꺼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입이 가볍고 말이 많은걸을 강조하려고 그런건지 물에 빠져도 여전히 입은 쉬지 않고 말을 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킨게 아닌가 싶어요.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하는 말도 손짓으로 하는 표현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입으로 하는 말까지 다 필요하지만 그래도 가장 직접적이면서 바로 한 눈에 확인하고 느낄수 있는건 말이겠지요.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말도 아닌듯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 중요성과 심각성과 위험성까지 다 알았던 조상들의 지혜에서 나온 말 같아요.
누군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면서 따뜻하게 건넨 말 한마디에는 눈물이 핑그르르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근거에도 없고,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든 말든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말을 아무생각 없이 내 뱉은 후에는 고통받고 슬프고 괴로운 마음이 들텐데 말이죠. 그런 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죽음을 맞이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보면 전혀 나랑 상관업는 일을 아닌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 책을 쓴 작가는 말의 중요성과 거짓말에 대한 위험성을 오리부리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듯 합니다. 오리의 입은 바람처럼 가벼워서 나풀나풀 혼자서 날아다니면서 거짓된 정보와 잘못된 이야기를 진실처럼 전달하고 다닙니다. 상대방에게 그 진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채 말이죠.
오리부리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나는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라면 입이 근질근질하기 바빠요.
쪼르르 친구들에게 달려가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더 부풀리고 과장해서 친구들에게 알려버립니다.
생쥐가 말하는 진실따위에는 관심도 없어요.
오리부리로 인해 생쥐가 아프고 속상한건 생각할 마음도 없어요.
한 번이라도 생쥐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저렇게 행동하거나 말을 하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말은 이상한 마법을 가지고 있어요.
난 분명 하나의 문장만 얘기하고 느낌이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지는 않았는데,
나를 건너 다른 사람에게 갈 때는 생각지도 못한 느낌으로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스스로 마법을 부린걸까요?
말을 전달하는 우리가 마법사가 되버린걸까요?
- – 초등학생 2학년이 그린 책 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