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열어보는 재미가 최고인 플랩북!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는 어른이 나도 너무 궁금하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7세인 둘째가 읽기에는 조금 쉬운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이의 반응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감정❜이라는 주제는 사실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과연 이 플랩북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의아했는데 꽤나 알차게 채워져 있어서 놀라웠다.
한 쪽마다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그 이유들이 설명되어 있는데 가끔 어려운 어휘가 나오는데도 진지하게 듣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만, 내용이 깊이 있고 계속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많아 하루에 2장 정도 읽고 나면 잠시 쉬고 싶어 했다. 물론 플립을 여는 것 만큼은 모두 자기가 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을까요? 와 어떡할까요?라는 부분이 실생활에서 이야기해봄직한 예시들과 조언들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특히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떡할까요?❞ 라는 질문의 답은 순간 맘을 뭉클하게 했다.
쉽사리 꺼내기 어려운 주제인데도 이 부분을 읽으며 ❝혹시나 엄마나 아빠가 갑자기 떠나더라도 비슷하지 않을까?❞ 라며 슬쩍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내가 원하는 답도 생각해보니 비슷한 것 같았다.
굉장히 슬플테지만, 미래에 닥칠 슬픔 때문에 지금 함께 하는 순간들을 망치지 말기로 해.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P.11)
가장 마지막 장에는 동그란 감정 원판에서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무지개색 예쁜 원판에 표정과 단어까지 표시되어 있으니 쉽게 손으로 가리키며 얘기하는데 아이와 묻고 답하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별거 아닌 활동인데도 까르르 까르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가 엄마랑 얘기하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너무나 당연하고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마음 들여다보기❜가 막상 쑥스럽기도 하고 어렵다보니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다양한 감정들(행복, 슬픔, 질투, 긴장, 화남 등)을 이해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 함께 도움이 된 것 같다. 틈틈이 감정을 소재로 한 다른 그림책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