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청소년 문학상
비룡소 2022 스토리킹 수상작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직접 읽고
열띤 토론과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책이기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던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책을 직접 읽어보니
다른 말 1도 필요없이 그냥 엄지 척!
숨 막히게 탄탄한 구성과
이 시대 어른,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며
책에 무섭게 빠져들게 만들었는데요.
어린이 심사위원 외에도
진남매와 제 마음까지 홀딱 빼앗아버린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지금 만나보아요!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유소정 지음ㅣ김상욱 그림ㅣ비룡소
공부에 소질은 없지만
미술 하나만큼은 자신있는 열두살 오예지
그림 대회에서 상을 타 오는 날은
엄마에게 ‘공부 못하는 걱정스러운 딸’이 아닌
‘자랑스러운 딸’이 되는 유일한 날인데
잘 해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감 때문에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의 그림을 베끼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지요.
이 일을 계기로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학교에서는 은근한 따돌림이 시작되고
“엄마는 변해버렸고, 나는 자랐고,
아빠는 이제 가족인지 아닌지도 헷갈린다.”
이사를 핑계로 새롭게 옮긴 학교도
예지의 마음을 몰라주는 바쁜 엄마와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어색하기만한 아빠도
자신이 처한 모든 현실이 실망스럽기만 한데요.
“현실에선 그렇다.
아이템 하나도 마음대로 쓸 수가 없다.”
이런 답답한 현실에서
예지의 숨통을 틔우는 단 한가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가상현실 플랫폼
기회의 땅 ‘파이키키’
이곳에서 예지는 ‘루나’라는 닉네임으로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만들 수 있었는데요.
예지가 직접 그리고 만든
흑표범 펫에 관심 보이며 다가온
코딩 천재 헬멧 보이
“나랑 같이 시타델을 짓자.”
헬멧 보이는 예지에게 파이키키 세계에
도시를 건설해보자고 제안하고
중간고사도 잊고 도시건설에 올인한 예지는
파이키키의 영향력 있는 유저로 우뚝 서며
현실 세계와는 너무나 상반된
성공하고 인정받는 삶을 경험하게 되지요.
마냥 즐거울 줄만 알았던 꿀 같은 시간 뒤에는
유저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벤트 준비부터
시타델의 업데이트, 대체 아이템 아이디어 짜기 등
끊임없이 일이 쏟아져나오고
처음 시타델을 만들 때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단해진 예지에게
‘에셋 표절’이라는 큰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요.
표절 사건을 뒤집기 위해 계획한 이벤트에서
무시무시한 모습의 펌킨맨을 만들어낸 예지
“이 곳을 진짜로 만들 수 있게 됐어.”
또 한 번 대성공을 거두지만
단순히 유저들을 놀래킬 목적이였던 펌킨맨이
언제부터인가 유저들을 공격해
개인 정보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퍼뜨려
로그아웃 후에도 파이키키 세계에
영원히 갇히게 만드는데..
–
현실 세계와는 대조적인 모습의 가상 현실을 오가며
예지가 느끼는 감정과 사건들을
너무나 쫄깃하고 막힘없이 그려낸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지금 경험하거나 또는 가까운 미래에
경험하게 될 이야기라 그런지
아이들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야기 속에서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왕따, 키보드 워리어, 게임중독 등의
문제도 다루고 있어
‘내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이라는
질문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의미있는 작품이였네요.
–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현실’은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가상 현실에 비하면
아프고 힘들고 언제나 실망스럽지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서로 부딪치고 이해하고, 피 터지게 도전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곳
이 곳이 바로 예지가 찾은
‘진짜 세계’가 아닐까 생각해보며
진한 감동과 묘한 여운,
생각의 생각을 이어가게 만드는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꼭 읽어보길 추천드려요!
비룡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