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분야의 내노라하는 두 거장이 만나
출간만으로도 화제와 기대를 몰고 온
<비어트리스의 예언>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인 분위기 덕분에
진남매의 책편식이 나타날까 걱정했지만
저보다 먼저 책을 읽은 진군이
<비어트리스의 예언>을 읽고나서 한 첫마디가
“2권까지 쭉 이어지면 좋을텐데..” 였으니
제 걱정은 기우였을 뿐!
사랑, 그리고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비어트리스의 예언>
놀랄만큼 매력적이고 깊이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 않은
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보아요.
비어트리스의 예언
케이트 디카밀로 글ㅣ소피 블랙올 그림
비룡소
세상이 서리로 뒤덮인 날,
슬픔의 연대기 수도원의 사납고 악독한 염소
안스웰리카 옆에서 발견된 한 여자아이
이 아이는 살기위해 자신의 기억을 내어주고
‘비어트리스’라는 자신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슬픔의 연대기 수도원에서 글자를 채색하고
예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는 수사 에딕에 의해
비어트리스가 이 시대에서 유일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여자아이이며,
아주 오래 전부터 무시되었던
예언 속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언젠가 어린 아이가 왕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할 것이다.”
예언 속 아이라는 사실 때문에
수도원에 불행이 닥칠거라 생각한
카디스 신부와 수사들은
비어트리스를 죽음을 앞둔 병사의 고백을
글로 받아적을 수사로 보내게 되고,
그 곳에서 턱수염 강도에게 부모를 잃었지만
발 빠르고 기억력도 좋은 재능을 가진 잭 도리와
오래 전에 모든 것을 버린 남자 카녹 아저씨를 만나
코 앞에 닥친 위기를 이겨내고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찾기 시작하는데..
“왕, 그 왕이 날 죽이고 싶어 해.”
남동생과 가정교사를 죽이라고 명령한
왕을 직접 찾아가 모든 설명을 듣겠다고 말하는
아벨라드의 비어트리스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염소, 잭 도리와 카녹, 수사 에딕이 함께하는데요.
그들의 여정의 끝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용감하다는 것은 도망가지 않는거야.
용감하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용감하는 것은 사랑하는 거야.”
–
예언이 주는 묵직한 느낌의 시작과는 반대로
슬픔의 연대기 수도원의 염소 이야기로
유쾌하고 조금은 가볍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비어트리스의 예언>
이야기 중간중간 왕과 병사의 대화와
수도원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등장시켜
어떤 내용이 숨겨져 있을지
묘하게 궁금증을 유발시켰는데
비어트리스의 이야기 외에도
책 속의 또 다른 이야기인
인어 이야기도 함께 풀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깊이있는 몰입감을 선물하고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더라구요.
또한 특별하고 거대한 능력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닌
우리와 비슷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고
용기있게 부딪쳐나가는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꼭 배워나갔으면 하는 모습이였네요.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문학 작품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뜨거운 감정과
세심하고 따뜻한 삽화를 선물한
<비어트리스의 예언>
초, 중등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이 될거라 장담하며
언제든 곁에 두고 두고두고 펼쳐보게 될,
인생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룡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