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요즘 유행하듯 흔히 쓰는 말 중에 하나지요?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의 신간으로 《갑자기 기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갑자기 기린 선생님》은 제 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인 <갑자기 악어 아빠>의 두 번째 이야기랍니다.
선생님이 갑자기 어떻게 된 걸까요??
!!뉴스 속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동물로 변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긴급 뉴스를 통해 선생님들이 동물로 변했다는 소식을 등교 전에 알게 되면서
운동회가 있는 날,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
윤찬이는 2학년 1반이에요.
2반은 운동회 준비로 운동장에서 운동하느라 재미있어 보이고,
3반은 선생님이 매번 큰 소리로 걸핏하면 화를 내셔서 3반이 안 된 게 다행이다 싶어요.
하지만 1반인 윤찬이네 선생님도 숨 막히긴 마찬가지랍니다.
늘 조심조심 하라며 아이들을 꼼짝 마! 시키거든요.
운동회 날에도 교실에 들어선 윤찬이는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요.
열심히 연습해도 모자란 시간에 이러는 것도 모두 담임 선생님의 염려증 때문이지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운동회 응원 포스터 꾸미기를 시키시곤 교무실로 가시지요.
그림을 잘 그리는 윤찬이가 우리 반의 마스코트로 기린을 그리면서
“기린은 친절하고 인기가 많은 동물이래”라고 하자,
“친구들은 저마다 우리 선생님이 기린처럼 친절했으면 좋겠다”라며
함께 그리는 아이들이 모두 소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그림의 눈이 반짝이더니 순식간에 일이 벌어지고 마는데요.
《갑자기 기린 선생님》! 선생님이 기린으로 변하셨지 뭐예요~~~~
자.. 곧 운동회인데 우리 1반 친구들은 기린 선생님과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외출할 때 가져가서 실컷 읽고는 재미있다고 집에 와서 또 읽는 아이랍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 하늘을 찌르는 장군이라서 선생님이 갑자기 변했다는 것에,
그리고 그 이전에 선생님이 화내고 무섭고, 잔소리만 하는 존재라는 것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기린 선생님이 운동장을 헤집고 다니시면서 큰일이 날 것 같았지만,
기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할 뿐인데요.
아이들이 넘어지면 목으로 감싸주거나 혀로 일으켜주면서 위로를 전하지요.
말을 할 수 없는 기린 선생님이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 친절하게 변했다고 좋아한답니다.
그러자 옆반의 친구들도 그 방법을 알아내더어 곧 자기 반 선생님들도 동물로 소환을 하고 말았어요.
ㅎㅎㅎ
학교라는 공간은 특히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아직 어렵고 무서운 곳일지도 몰라요.
친구들과 친밀감을 느낄 여유가 있을까 싶은 저학년이라 아마 학교에서는 선생님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런 선생님이 갑자기 동물로 변했다니 아이들이 놀랄만하겠지요?
우리 선생님이 동물로 변했다고 놀라거나 걱정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금세 기린 선생님이 우리 진짜 선생님이란 걸 알고는
잔소리하지 않는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을 누비며 깔깔 웃음을 터트리지요.
운동장이 동물 선생님들의 등장으로 아이들이 온통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인데요.
이 모습을 본 선생님들도 아이들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아는 눈치 같아요.
아이들이 행복해할 때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소원과 같은 행동을 할 때마다
동물 선생님들도 행복하거든요.
그런데 동물 선생님이 행복한 미소를 지을 때마다 몸의 일부가 점점 커지네요.
우와. 도대체 무슨 일이 또 벌어지는 걸까요??
판타지 같은 이야기로 아이들이 겪는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그려낸 《갑자기 기린 선생님》
아이들은 친구보다는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간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이런 재미난 상상이 진짜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장군이도 기린 선생님이 이렇게 변한 것이 즐겁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독서 노트에는 기린 선생님에게 궁금한 점을 편지로 써보았어요.
기린 선생님은 왜 웃을 때마다 커져요?
기린 선생님이 되기 전에 걱정과 경고를 많이 주던 선생님의 성격은 왜 사라진 걸까요? 등등
여러 궁금증을 써보고 장군이와 궁금증에 대해 나누어 보았어요.
선생님이 웃을 때마다 커진 이유는 아이들이 인정해 줘서 행복감에 마음이 벅차올라서 였을 거라고,
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실컷 재미있게 놀면서 걱정 가득한 잔소리보다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더 보기 좋았기 때문에 이전의 성격이 사라졌을 거라고 이야기해 보았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부분은 있어요.
하지만 상황이 그리되지 않아 그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없을 때도 많지요.
그리고 살다 보면 예기치 않게 어느 한 상황이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시며 겪는 고충과
아이들의 고충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학령기 아이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학교.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신나는 운동회를 통해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갑자기 기린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비룡소 초등 저학년 이상 ‘난 책읽기가 좋아’
다음 신간도 벌써 기다려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