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못지기 활동을 하며 과학과 관련된 책과 흥미로운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읽었다.
이번 마지막 연못지기 책은 반면에 내전과 관련된 난민 가족의 이야기라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나 역시 2015년 ‘알란’의 사진은 놀랍고 슬프게 본 기억이 뇌리에 남아있었는데 그 사진을 통해 꼭 기억에 남기고자 몇 년에 걸쳐 책을 썼다는 작가의 실천도 대단하게 느껴졌던 터라 아이와 진지하게 책을 읽었다. 모자이크 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또래의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아이에게는 충격이었나보다. 읽는 내내 안타까워하기도 불쌍해하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한편으로는 조금 먼 곳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게는 믿어지지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난민 문제는 예민하고 입장차가 다양한 소재라 제대로 된 설명을 해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의 눈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새 집으로 가길 기다리는 모습은 응원해주고 싶다.
어린이들이 늘 재미있고 신비로운 환상의 이야기만을 읽을 수는 없다.
내 걱정보다 아이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곳에서 접하고 나름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데 놀랄때도 많은데 이렇게나마 내가 챙겨 함께 읽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서도 함께 읽을 기회가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 부디 많은 난민 가족들이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