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끌리는 책이다.
리틀 스토리킹 1회 수상작인 <엉뚱한 기자 김방구>
리틀스토리킹은 비룡소 출판사의 어린이 장르 문학상의 이름으로 장르구애 없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공모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한다.
두꺼비를 소재로 한 그리맥을 읽은 적이 있다. 주인공이 화가 나는 상황에서 욕 대신 두꺼비가 입에서 튀어나오는 내용이었는데, 부제 ‘목에 사는 두꺼비’를 보고 비슷한건가 싶었다.
이야기는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김병구 기자의 말 못 할 고민
2장 잠에서 깬 두꺼비
3장 나방, 달팽이, 지네…
4장 태백산 딱지 딱지
5장 강찬의 비밀…
김병구, 신문기자다. 우주 최고 신문 병구일보를 만들고 있다.
병구와 함께 다니는 두 친구가 있다. 셋은 삼총사다.
시온이는 지금까지 136마리의 동물을 키워 본 동물 박사! 어른이 되면 동물 1000마리와 함께 살 집을 짓는다고 한다.
기탄이는 전 세계 모든 엉뚱한 시리즈를 수집하는 엉터리 시리즈의 왕. 언젠가 자기도 엉뚱한 시리즈에 실리겠다며 엉뚱한 짓을 다 한다.
병구에게는 말 못 할 고민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말이 나오지 않는 것.
최애 크로바 문구점에서 기막힌 아이템인 ’10초 만에 다 써지는 일기장’을 발견해서 특종이라고 좋아했는데 강찬이 빼앗아 갔다!
갑자기 나타나서 빼앗고는 얌체같이 할 말 다 하는 강찬에게 말을 쏴줘야 하는데 목구멍이 꽉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강찬은 요즘 누가 종이 신문을 보냐며 비웃기까지 하고, 병구일보를 방구일보라 부르고 낙서한다)
1학년 때 선생님은 병구가 발표 공포증이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병구는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바로, 목에 두꺼비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중요한 순간에 얼마나 말이 안 나오냐면, 꿈에 대해 발표하는 수행평가에서 빵점 맞아도 좋으니 그냥 넘어가 다랄고 할 정도다.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세상에! 내 친구 목에 두꺼비가 살고 있다니.
너처럼 멋진 친구를 둔 건 정말이지 행운이야!
(34. 기탄이가 병구에게)
난 이 두친구를 평생 사랑하기로 결심했어. 이제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으니까.
(34. 병구의 말)
병구는 목구멍에 두꺼비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친구들 역시 병구의 말을 빋고 두꺼비 퇴치에 힘써준다.
이럴 때 날 믿어주고 날 위해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엉뚱한 친구들 같지만 병구를 위한 마음은 진지하다.
두꺼비 퇴치를 위해 혼자가 아닌 셋이 고민하다 보니 해결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엽기적이긴 하지만 해결책도 나온다. 그 속에서 병구는 점점 극복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간 병구의 고민!
강찬의 젤리 선물에 병구는 새로운 능력이 생기고, 만족스러워한다.
그 능력을 계기로 병구일보는 이름을 바꿨다.
첫 번째 기삿거리로 크로바 문방구에서 만났던 이상하고 신기한 할아버지에 대해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 비밀을 풀 수 있을까?
**이야기 중간에 리틀 스토리킹에서 소개했던 엔터테이닝,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미로찾기와 숨은 그림 찾기다!
**초등학생의 발상이 녹아 있는 ‘병구 일보’가 틈틈이 한 면을 장식한다.
-교장선생님의 진실을 밝힌 특종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김똑딱 선생님 인터뷰
-동물 전문가 이시온 박사와 엉터리 시리즈 전문가 최기탄 박사와의 인터뷰 등등.
**나만의 ‘방구 일보’를 써볼 수 있는 활동지가 있다.
**수줍음이 많아 다른 사람 앞에 서면 떨리고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친구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고, 병구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친구들과 자신의 고민거리를 극복하고 자신감도 회복한 병구가 대견스럽다.
병구를 보니 수줍음 많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며 방법을 찾고, 스피치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적어 놓고 말해보기, 거울 보고 연습하기, 동영상 촬영, 녹음하기, 발표, 면접 당일 우황OO환 먹기. 발표 울렁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직접 해봤던거다. 지금도 떨림증이 있다. 괜찮다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안에 두꺼비를 달래며?) 어른도 그렇기에 병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