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의 커다란 판형 가득 그려진
알의 이름은 에르고예요!
책을 처음 읽을 땐 전혀 상상도 못했던
에르고의 이름은 철학가 데카르트의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라틴어로 ‘고로, 그러므로’에 해당하는
ERGO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해요.
사각사각 그림책 시리즈 신간 <에르고>는
바로 ‘자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아’라고 하면 어려운 철학 용어?처럼 들리는데
3세부터 만나는 그림책 친구 사각사각 그림책에
자아가 웬 말인가?!! 싶으시죠?!
저도 초반엔 충격적이었어요!
누가 봐도 철학적인 이야기가
그대로 쓰여있거든요!
이걸 유아들이? 했는데..
역시는 역시!!
사각사각 그림책이 괜히 사각사각이겠어요?!
5세 꼬물이가 깔깔깔 넘어갔답니다.
과연 철학적 내용을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하시죠?! ㅎㅎ
눈을 번쩍 뜬 에르고가 두리번거리며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자신의 발가락.
꼼지락거리며 발가락을 움직여보고
굉장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다음엔 자신의 날개가 보여요.
날개도 파닥거리며 움직여 보죠.
부리도, 다리도 찾아낸 후
에르고는 생각합니다.
“내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나구나!”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에르고는 이내 생각합니다.
‘이제 세상 구경은 끝이야!”
그 순간 에르고는 벽을 보게 돼요!
그리곤 벽을 밀어 봅니다.
그러자 세상이 이쪽으로 저쪽으로
데굴데굴 움직이기 시작해요.
‘내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구나!”
거꾸로 데구루루 어지럽게 움직이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놀랍네요!
바로 그때,
에르고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세상에 나 하나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과연 에르고가 마주한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글만 봤을 땐 두꺼운 철학 책에 나 나오는 문장들이죠?!
그런데 이렇게 귀엽고 재미난 표정으로
그려진 그림에 간결한 글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나를 발견하고, 나를 둘러싼 벽을 발견했을 때의 표정,
그리고 그 벽을 깨고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용기 내어 나온 에르고의 다양한 표정은
웃음과 함께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처음엔 유아들에게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한창 ‘나’에 대해 인식하고
궁금증을 갖기 시작할 나이가 3세부터잖아요?!
그래서 사각사각 그림책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었더라고요.
그리고 유쾌한 반전? 도 숨어있어요!
저와 꼬물인 닭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깔깔거리며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