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다면, 이곳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막손이 두부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무슨 이야기 일지 궁금했다고 해요.
배경이 일본으로 끌려 간 도공이들이
일본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
아이에게 물어보니 막손이가 일본인들에게
끌려 간 부분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포로로 잡혀 간 일본에서
조선 두부를 퍼뜨리게 된 막손이 이야기.
아이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을 이렇게 하나하나 적어보았어요.
낯선 땅에서 만난 익숙한 음식이 준 깨우침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어.”
두부로 맺은 인연으로 함께 맷돌을 돌리는 사람들
“맷돌을 돌리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지.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누구였는지, 지금은 누구인지도 잊어버린단다.”
두부, 새 삶을 채우는 음식이 되다
“너와 내가 살아남는 길은 이곳 사람들이 우리 두부를 먹게 하고
우리가 만든 두부를 찾게 만드는 거야.”
음식을 통해서 수십, 수만의 감정과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죠.
그 음식에서 풍겨 나오던 냄새와 온도 그리고 맛까지.
전쟁이 일어나고 일본 땅으로 강제로
끌려온 도공촌에서 사람들은 둘러앉아 저마다 꺼낸 음식 이야기에
고향을 떠올려요.
막손이는 우연히 먹게 된 일본 두부 한입에
현재의 막막한 상황을 이겨낼 마음의 의지가 생기는데요.
막손이는 기억의 따듯함으로 용기를 냅니다.
뼈아프지만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도
아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돌아갈 수 없었던 이들은 낯선 땅에 남겨져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뭉클하기도 하고 먹먹하기까지 한 느낌
결말에서는 또 다른
그 마음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