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가시고백>, <우아한 거짓말>을 읽어보셨나요?
사람의 관계와 삶의 내면을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김려령 작가가 11년 만에 청소년 장편소설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모두의 연수> 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아직 아물지 않은, 혹은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상처를 지닌 분들에게 보내는 깊은 위로와 응원이며, 오늘을 함께 사는 당신들에게 건네는 인사’라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연수는 부모는 없지만, 가장 보호자가 많은 아이입니다. 지방 변두리 바닷가의 오래된 골목 명도단이 키운 아이죠.
연수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어머니는 연수를 낳자 마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어린 이모에게 맡겨진 연수는 어쩌다 이모부의 부모님 즉 사돈어른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연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는 명도단 대흥슈퍼에서 손녀딸로 자랍니다. 연수는 어렸을 때부터 명도단 이웃들의 보살핌으로 자랐기 때문에 명도단은 연수의 놀이터였습니다. 연수는 세상에서 이모와 삼촌이 가장 많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열다섯이 된 지금도 연수는 명도단을 누비고 다닙니다.
연수는 중학교 조별과제를 통해 만난 차민, 우상, 시영 세친구와 함께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어갑니다. 어쩌다 조별과제에서 1등으로 뽑힌 아이들은 우연찮게 성적이 24명중 11, 12, 13, 14 등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공원 앤드 슈퍼’라는 모임을 만들게 됩니다. 아이들은 대흥슈퍼에서 다같이 라면을 얻어먹으면서 서로의 고민과 상처를 이야기합니다.
연수는 어디선가 나타난 친아버지의 등장으로 고민에 빠지고, 차민이는 아버지의 권유로 가고싶지 않은 경찰대에 진학해야합니다. 시영이는 할머니의 임플란트와 틀니를 위해 부모님과 씨름하고, 우상이는 오빠를 잡아먹으려는 쌍둥이들과 사투중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와도 서로를 지켜줍니다.
이 책은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와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연수를 지켜내는 오래된 골목의 모습과 각자 아물지 않은 상처를 품고 오늘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줍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