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인형 이야기
캔디플로스, 홀리와 아이비 이야기, 튼튼 제인, 요정 인형
- 저자
- 루머 고든
- 출판
- 비룡소
- 발매
- 2023.09.28.
비룡소 클래식에는 아이들이 천천히 그리고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많이 있어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4가지 인형 이야기를 모아놓은 비룡소 클래식 58번 인형 이야기 책을 살펴봤어요
책의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에 목차를 먼저 살펴봤는데 그 보다 앞에 있는 이미지 4장이 있어서 한참을 살펴봤답니다 아마도 이야기 하나에 이미지 하나씩이 함께 수록되었나봐요 이 그림을 보면서 어떤 인형이야기를 먼저 만나볼지를 골라봤어요
이번에 고른 이야기는 바로 튼튼 제인이라는 이야기예요 그림 속에서는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이 물에 배를 띄워두고 있었는데 그 배 속에 아마도 이야기의 주인공인 튼튼 제인이 앉아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왜 인형 이름이 튼튼 제인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이야기를 살펴보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어어요 이 인형을 처음 산 여자아이가 인형을 주머니에 넣어도 될지 걱정 했는데 주이니 이 인형은 튼튼해서 괜찮다고 했거든요
여자아이가 붙여준 이름은 제인이었고 이 대화를 들은 인형이 그러면 자기는 튼튼 제인이 되겠다고 한 거예요 참 귀여운 인형이죠?
튼튼 제인은 가만히 인형의 집에 갖혀 살기 싫었어요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조랑말이 되고 싶기도 했고 예쁜 소리를 내며 울리는 종이 되고 싶기도 했어요 되고 싶은게 많고 하고 싶은게 많지만 제인의 친구들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죠
처음 친구를 만나던 날 주머니 속에 있었던 그 기억이 참 좋았나봐요 인형의 집에 울퉁불퉁한 조약돌같은 구슬방석이 아니라 다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이에 튼튼 제인은 50년이 되도록 많은 주인들을 거쳐 앨런에게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앨런은 인형에게 관심이 없나봐요
먼지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앨런의 사촌동생인 기디언이 앨런의 집에 찾아왔어요 그리고 앨런의 장난감 중에 가지고 갈만 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죠
재미있는 상상 속에서 튼튼 제인은 기디언과 친구가 되어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디언이 튼튼 제인을 인형의 집 속에서 몰래 꺼내어 주머니 속에 넣는게 아니겠어요?
기디언의 주머니 속에는 다른 물건들도 많이 있었어요 튼튼 제인은 그 안에서는 예전의 주머니와는 다른 것들이 잔뜩 만날 수 있었죠 끈과 코르크 마개, 사탕이랑 사탕 포장지, 나무 열매, 담뱃갑에서 모은 멋진 그림 카드, 중요한 것을 적어 둔 종이, 손잡이가 부러진 칼, 아직 쓸 만한 나사못이랑 압정, 몽당연필 등 생각도 못한 것들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당황스러운 것은 주머니 속에 달팽이를 들고 다녔다는 거예요 달팽이는 아주 느릿느릿해서 기디언이 ‘앤 뛰쳐나와’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기디언은 친구들에게 튼튼 제인을 소개시켜주기 살짝 겁이 났나봐요 인형을 들고다니면 계집애 같다고 놀림을 받을 것 이 뻔했거든요
기디언의 친구들도 참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계집애같다며 튼튼 제인을 가지고 있던 기디언을 놀렸지만 이건 인형이 아니라 모형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기디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튼튼 제인을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주기도 했어요
기차도 몰고 배도 모는 기디언의 아주 중요한 모형이 된 튼튼 제인은 기디언 친구인 조 매캘러헌과 다른 친구들과도 어느새 친구가 되었어요
언제는 친구들이 튼튼 제인을 살짝 욕심내기도 했어요 그런데 기디언은 정중히 거절했답니다
“언제든지 빌려줄게, 하지만 이건 내 거야.”
그런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 남아있어요 그것은 바로 기디언 마음 속에서 튼튼 제인을 볼 때마다 드는 죄책감과 미안함이었어요 이것은 엘런의 것이었으니까요 한참을 고민하는 기디언을 보고 튼튼 제인은 자신을 다시 엘런의 집으로 보내지 말아달라고 계속 소리쳤지만 점차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 기디언을 보며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래서 기디언도 용기를 냈나봐요 앨런의 집으로 가 조심스럽게 튼튼 제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죠? 도대체 앨런의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기디언과 튼튼 제인은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 걸까요?
사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냥 그림책을 한 권 읽는 것과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요 이야기 속에서 딱히 지식을 찾을 필요도 없고 교훈을 찾아내서 밑줄을 긋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흐뭇해지고 편안해지더라구요 아마 이게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