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림책도 마찬가지다.
고전 그림책은 우리에게 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생각할 것들을 스스로 찾게 된다.
<숨어 있는 집>은 표지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무성한 넝쿨 사이의 창으로 보이는 목각인형 셋은 무슨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낮은 채도의 세밀한 그림들은 이 책의 글과 조화롭게 잘 어울리고 아름답다. 책의 분위기를 낮은 채도와 세밀한 선들로 유지하면서 시간의,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이게 참 매력적이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담고 있는 명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흐름이 느껴지는 그림이라니, 참 아름답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일어나는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감정들. 슬픔과 행복을 넘어선 복잡하고 다채로운 감정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 인형이라는 매개체로 더욱더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숨어 있는 집>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인 마틴워델의 작품이다. 타 출판사에서 절판되었다가 이번 비룡소에서 재출간 되었다고 한다. 재출간된 이유를 알 것만 같다.